ADVERTISEMENT

갈길 먼 광화문집회 코로나, 관련자 5만명, 검사 완료는 16% 불과

중앙일보

입력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21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첨탑이 보인다. 뉴스1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21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첨탑이 보인다. 뉴스1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방문자 639명이 지난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당국이 파악한 사랑제일교회 신도·방문자는 5912명이다. 당초 서울시가 확보한 신도·방문자 명단 4066명보다 1846명 많다.

중대본이 지난 22일 사랑제일교회 현장 조사를 통해 교인·방문자 명부, 숙식자 명부, 교인 교적부, 새 신자 등록카드 등을 확보한 결과다. 정부는 이들 5912명을 잠정적인 코로나19 관련 관리대상으로 선정했다.

중대본은 이어 사랑제일교회 신도·방문자 5912명 가운데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현재까지 639명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강호 수도권긴급대응반장은 "639명 중 코로나19 검사 완료자가 241명이고 확진자가 79명"이라며 "검사자 대비 양성률이 33% 정도로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연합뉴스

이 반장은 또 "사랑제일교회 관리대상자 5912명 중 검사를 받은 사람은 1902명으로 약 32%"라며 "나머지 분들도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달라"고 말했다.

현재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 집회를 포함해 15일 서울 도심 집회 관련 코로나19 관리 대상자로 선정한 인원은 전국적으로 5만1242명이다.
이동통신 3사 기지국 정보와 지방에서 상경한 전세버스 탑승자 명단 등을 통해 확보한 명단이다.
광화문 집회 관련 관리대상자 중 검사를 완료한 사람 역시 8036명(16%)에 불과하다.
중대본은 사랑제일교회 및 도심집회 관련 관리대상을 관할 지자체에 통보했으며, 지자체는 집회 참석 여부 등을 확인하고 검사를 독려할 예정이다.

당국은 15일 종로 보신각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한 민주노총에 대해선 "민주노총 측이 참석자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공하기로 했다"며 "참석자들은 지침에 따라 검사를 안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광화문 집회발 N차 전파 지속 

정부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촉구하는 건 N차 감염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933명이고, 광화문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219명이다.
특히 광화문 집회 관련 추가 확진자는 비수도권에서 75명으로 3분 1 정도 차지하고 있고, 2·3차 전파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광화문 집회가 열린 지 12일이 지났는데 N차 감염이 지속하고 있다는 건, 초기 확진자와 그의 접촉자 차단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방대본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2차 이상 전파가 발생한 장소가 23곳(종교시설 8개, 요양시설 5개, 의료기관 2개, 직장 6개 등)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여기서 발생한 확진자가 총 130명이다.
방대본은 이와 별개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관련해 총 186개 장소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