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빨라진 태풍 '바비'…오늘밤 서울 걷기도 힘든 강풍 온다

중앙일보

입력 2020.08.26 05:29

업데이트 2020.08.26 10:34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앞바다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앞바다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매우 강한’ 태풍으로 한반도 서해상을 향해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26일 바비가 중심기압 940hPa 안팎의 매우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발달했으며 오후께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26일 밤에서 27일 새벽 사이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우리나라는 태풍의 우측인 위험반원에 위치하며, 태풍의 강풍반경이 420㎞ 안팎이어서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서귀포 남서쪽 약 26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밤 12시에 비해 3시간 만에 이동속도가 14㎞에서 19㎞로 5㎞나 더 빨라졌다.

같은 시각 기준으로 바비는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이 시속 155㎞, 강풍반경이 350㎞, 폭풍반경이 130㎞로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관측됐다.

예상 최대순간풍속은 제주도와 서해안 초속 40∼60m, 서울·경기도·충청도·전라도 등 그 밖의 서쪽 지역과 경남은 초속 35m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훼손되거나 부서질 수 있다. 특히 초속 50m 이상이면 가장 상위 수준이어서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풍속이다.

역대 태풍의 최대순간풍속은 2003년 9월 12일 '매미'가 초속 60.0m(제주)로 가장 빨랐고, 2000년 8월 31일 ‘쁘라삐룬’ 58.3m(흑산도), 2002년 8월 31일 ‘루사’ 56.7m(흑산도), 2016년 10월 5일 ‘차바’ 56.5m(고산), 2019년 9월 7일 '링링' 54.4m(흑산도)가 뒤를 이었다.

태풍 ‘바비’와 경로가 유사한 과거 태풍

태풍 ‘바비’와 경로가 유사한 과거 태풍

이번 태풍 바비는 지난해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나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과 유사한 경로로 북상 중이다. 태풍 ‘링링’은 흑산도를 지날 때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4.4m, 태풍 볼라벤은 전남 완도를 지날 때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1.8m를 기록했다.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낳은 태풍은 1959년 9월 15∼18일 발생한 태풍 ‘사라’로 849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1972년 ‘베티’(사망·실종 550명), 1987년 ‘셀마’(345명), 2002년 ‘루사’(246명)도 심각한 인명피해를 가져왔다.

재산상 피해가 가장 컸던 태풍은 2002년 8월 30일∼9월 1일 발생한 ‘루사’(5조1479억원)이고 2003년 9월 12일∼9월 13일 우리나라를 할퀴고 간 '매미'(4조2225억원)가 그 뒤를 잇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매우 강한 바람으로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 현장,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시설물 파손과 강풍에 날리는 파손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안가나 높은 산지와 도서지역은 바람이 더 강하게 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00㎞ 해상까지 올라왔다.   기상청은 바비가 25일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약 400㎞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 955hPa, 강풍반경 370㎞, 중심최대풍속 초속 40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기상청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00㎞ 해상까지 올라왔다. 기상청은 바비가 25일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약 400㎞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 955hPa, 강풍반경 370㎞, 중심최대풍속 초속 40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기상청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전국에는 많고 강한 비가 함께 온다.

태풍의 이동경로와 가깝고 지형적 효과를 가장 많이 받는 전라도, 제주도, 지리산 부근에는 25∼27일 최대 300㎜(제주도 산지 5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경남 남해안(25∼27일)과 경북 서부 내륙(26∼27일)은 최대 150㎜, 그 밖의 전국(26∼27일)은 30∼100㎜의 비가 온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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