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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의 편지 “24년 9개월…후진에 기회주려 작년말 사임 표명”

중앙일보

입력

황각규(65)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자신의 퇴임과 관련해 “작년 말 신동빈 회장께 2020년 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며 “작금의 경영환경 변화에 맞추어 퇴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다. 황 부회장은 편지에서 “최근 후계구도 분쟁, 2017년 사드 문제, 2019년 한일갈등,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롯데그룹은 많은 영향을 받았고 받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요구 등으로 그룹은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면서 “이러한 시점에 저는 후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79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여천공장에 현장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후 1995년 본부 국제부 초대 국제부장으로 부임해 24년 9개월간 신동빈 회장님과 롯데그룹 성장의 역사를 같이했다”며 “1995년 당시 롯데그룹의 매출은 6조원 남짓이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현재는 70조원 이상으로 성장해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5년부터 롯데그룹 국제실에 근무하면서 그룹의 플랫폼이 되는 롯데닷컴,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했다. 현재에도 그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들”이라며 2000년대 들어 지금까지 실행한 총 80여건의 M&A, 통합구매 업무를 위한 CFD(Cross Function Division) 설치, 유니클로ㆍ무지ㆍ토이저러스ㆍ자라 등 해외 글로벌 브랜드 런칭, 매출 200조원 목표 수립 등 롯데와 함께 한 시간을 회고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 완공과 지주회사 전환 등을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 “제 후임으로 유통과 서비스 부문에 경험이 있고 현재 롯데하이마트의 CEO를 맡고 있던 이동우 사장이 부임한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원과 지도편달을 당부드린다”며 “오랜 기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부회장은 오는 31일부로 롯데지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당분간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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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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