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혼수상태 나발니, 체내에서 농약 및 신경안정제 성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 여성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서 '독약은 비겁한 자의 무기'라는 문구를 들고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러시아 여성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서 '독약은 비겁한 자의 무기'라는 문구를 들고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체내에서 농약과 신경작용제 등의 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이 발견됐다.

AP와 로이터에 따르면 나발니가 입원 중인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24일 나발니의 체내에서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농약과 신경작용제 등 다양한 약품에 사용되는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알츠하이머 치료에도 쓰인다. 구토와 행동불안의 부작용도 발생하기도 한다.

나발니는 여전히 혼수상태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나발니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기절했다. 항공기는 시베리아에 비상 착륙했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는 독일 시민단체 '시네마평화재단'이 보낸 항공편으로 22일 베를린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샤리테병원은 2018년에도 러시아의 반체제 록그룹 리더 표트르 베르질로프를 치료한 경험이 있다. 베르질로프도나발리처럼 독극물 중독으로 쓰러졌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