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씻으면 코로나 바이러스 싹? 영국서 개발중인 수도꼭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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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 [중앙포토]

수도꼭지 [중앙포토]

영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씻어낼 수 있는 수도꼭지를 개발 중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수도 회사 ‘슬론 워터 테크놀로지’가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음파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수도꼭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개발 중인 수도꼭지는 물과 함께 음파가 나오는 원리인데, 이 때 기포가 생기면서 손에 묻은 오염 물질을 닦아낸다고 한다. 비누나 세정제 없이도 손을 깨끗이 닦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티모시 레이톤 교수는 새로운 수도꼭지를 이용하면 손 씻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깨끗이 손을 씻기 위해 권장되는 시간은 30초다. 하지만 영국인이 손을 씻는 시간은 평균 6초에 그친다.

영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4만9000파운드(약 7600만원)를 투자했다. 이 수도꼭지는 개발이 끝나면 신축 병원, 크루즈 등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어 일반 가정집에 설치해 손만이 아니라 과일이나 야채를 씻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수도꼭지는 원래 광우병 예방을 위해 개발 중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팬데믹 기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모델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영국에서는 비누와 손 세정제 품귀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 수도꼭지로 그런 우려가 해소될 지 관심이 모인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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