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남성 불임 증후군' 확인

중앙일보

입력

유전 또는 환경 요인 아니면 이들 두요인의 복합으로 남성 불임 및 고환 암(皐丸癌)을 유발하는 새 `남성 불임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CNN의 보도에 따르면 네일스 스카케벡 교수가 이끄는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연구팀은 2일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회(ESHRE) 회의에서 정자(精子) 수 감소, 고환암 증가 그리고 남성 성기(性器) 장애는 '고환발육부전증후군(TDS)'이란 새 남성 불임 증후군의 증상이라고 주장했다.

스카케벡 교수는 회의에서 "이런 증상들은 멋대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TDS 증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TDS는 유전 또는 환경 요인이나 아니면 이들 두 요인의 복합으로 발생가능하지만 남성불임문제가 심각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 및 개별환자 조사에 따르면 이들 두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부부 6쌍중 한 쌍이 불임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중 약 40%는 남성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케백 교수는 유전적 요인으로는 지난 40-50년 동안 남성 생식 기능이 퇴화돼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북유럽 국가의 경우 1960년 및 70년대생 남성의 정자수가 앞선 시대의 남성들보다 적으며, 덴마크의 20대 청년의 경우 심지어 불량정자를 지니고 있어 출생연도에 따라 정자 수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TDS는 호르몬 파괴제와 같은 반 환경적인 요인들때문에도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호르몬 파괴제는 인체내 자연 호르몬을 파괴해 출산 장애 및 다른 인체상의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는 페인트, 농약 그리고 세제 등을 사용되는 합성물을 지칭한다.

연구팀은 이밖에 앞으로 TDS 증상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남성 불임추세에 대한 연구에 힘을 모을 것을 참석자들에게 촉구했다.

한편 4일간 열리는 이번 ESHRE에는 4천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남녀 불임문제 치료법과 원인을 놓고 회의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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