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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한 모습의 아베, 갈라지는 목소리로 "열심히 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흘간의 휴가를 끝내고 19일 업무에 복귀했다.

3일 휴가 끝내고 오후부터 업무복귀 #야당 "건강상태 제대로 설명하라" #스가 "병원행에 여러 군더더기 붙어" #"휴식 일환으로 추가 검사한 것" 진화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1시를 조금 넘어 관저로 출근했다.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몸 상태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 지금부터 다시 일에 복귀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오후 사흘간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관저로 출근하면서 자신의 건강상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오후 사흘간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관저로 출근하면서 자신의 건강상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관저 출입 기자들로부터 추가 질문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베 총리는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관저로 들어갔다. 사흘 만에 모습을 드러낸 아베 총리는 여전히 피곤이 풀리지 않은 듯 수척한 모습이었고 목소리도 갈라졌다. 건강이상설을 신경 쓴 듯 답변 도중 웃음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정가에서는 ‘9월 해산설’, ‘아소 부총리 대행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입헌민주당 등 야 4당은 이날 회의를 열고 “아베 총리가 스스로 건강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입헌민주당 아즈미 준(安住淳) 국대 위원장은 “공무에 지장이 있는 건지, 국회에 출석해 질의를 견딜 수 있는 것인지 자신의 말로 설명해야 한다”면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당분간 예를 들면 (아소 부총리를) 임시 대리로 둘건지 등 제대로 설명을 하라”고 요구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전국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뒤 16일부터 휴가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17일 예정에 없던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아베 총리가 많이 아픈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관저에선 “휴가 이후 몸 상태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당일치기 검진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아베 총리가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 대책 등과 관련해 147일 연속 업무에 매진하다 보니 피로가 쌓였다는 설명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도쿄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차를 타고 나오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도쿄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차를 타고 나오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이와 관련 건강검진 하루 전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1시간가량 단독면담을 한 아소 다로(麻生太郎) 경제부총리는 “147일간 쉬지 않고 연속으로 일하면, 보통은 몸 상태가 이상해지는 거 아니냐”라며 “당연한 얘기지만, 쉴 필요가 있다고 (총리에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세제조사회장도 트위터에서 “총리가 너무 지쳐있는데도 어째서 쉬게 하지를 않느냐고 비서관에게 말했다”며 건강 이상설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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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건강검진이 아니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과 관련한 치료를 받은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는 등 총리의 건강을 둘러싼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교도=연합뉴스]

이와 관련 정권의 2인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8일 BS 니혼테레비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총리가 병원에 간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군더더기가 붙어있는데, 이전부터 정해져 있던 것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휴식의 일환으로 추가 검사를 받으러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일 업무를 재개하는 데 대해서도 “총리에게 좀 더 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코로나19상황에서 어떻게든 본인이 나와서 진두지휘를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도 덧붙였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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