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하루만에 뒤바뀐 靑-통합당 회담 공방…단독 회담 성사되나

중앙일보

입력 2020.08.18 18:01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와의 만남 제안 등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와의 만남 제안 등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협의에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17일)까지도 청와대와 통합당은 회동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최 수석이 브리핑에서 “13일 김종인 위원장을 예방해 대통령 초청 의사를 밝혔으나 통합당이 16일 불가함을 알려왔다”고 한 뒤 양측 분위기가 급랭했다. 통합당은 브리핑 직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김은혜 대변인)며 펄펄 뛰었다.

반전의 기류는 김종인 위원장이 18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대일 회동 등 대화의 형식과 의제가 맞는다면 문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면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구체적 의제를 가지고 단독 영수회담을 통해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면 회담 제안에 응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방문 중 취재진과 만나 "소재가 정해지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응할 것"이라며 회동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회동이 성사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초당적 대처 방안과 부동산 정책 등 주요 국정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이 좁혀야 할 이견이 적지 않아 회동이 실제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먼저 1대1 단독회담이란 형식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4월 13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한 적이 있다. 유일한 단독 회담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4월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단독 회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2018년 4월 13일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2018년 4월 13일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여야 대표 등 여럿이 우르르 가는 회담은 안 한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다른 정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회동 전례도 있고 다른 정당의 입장도 있다. 이를 포함해 격의 없이 (회동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누겠다는 취지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회동 시기도 변수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최 수석이 위원장실에 따로 연락을 해오긴 했지만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초 제안했던) 21일은 김 위원장 측에서 불가하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재론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29일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강태화ㆍ김기정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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