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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재매각 나선다…실상은 '난기류'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3일 제주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 본사 모습. 장진영 기자

지난달 23일 제주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 본사 모습. 장진영 기자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파산 위기에 몰린 이스타항공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재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의 현재 상태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현실 때문에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들 3곳은 지난해 제일병원 매각 등을 담당했다.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 신청 전 매각에 나서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법원이 회생 대신 청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의 M&A 계약 해제 통보 뒤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PEF) 2곳과 법정관리를 전제로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법정관리 중에도 신규자금 지원(DIP 파이낸싱·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을 통해 국내선 일부 운항 재개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 여파로 여객이 중심인 LCC 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파산 위기에 놓인 이스타항공의 실사 과정이 순탄치 않아서다.

이스타항공 측은 이날 저녁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만나 재매각 작업에 대한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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