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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400만원짜리 와인을?…장마에 날개 단 '홈술'시장

중앙일보

입력

편의점 CU는 모바일 와인 예약 주문 서비스 ‘CU 와인샵’의 8월(1~16일) 이용 건수가 도입 초기인 6월(1~16일)의 5.2배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 BGF리테일

편의점 CU는 모바일 와인 예약 주문 서비스 ‘CU 와인샵’의 8월(1~16일) 이용 건수가 도입 초기인 6월(1~16일)의 5.2배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 BGF리테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커진 홈술 시장이 최근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한 장마로 날개를 달았다. 18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CU의 모바일 와인 예약 주문 서비스 ‘CU 와인샵’에선 장마가 기승을 부렸던 8월(1~16일) 이용 건수가 도입 초기인 6월(1~16일)의 5.2배를 기록했다.

온라인 예약으로 8월 와인 매출 121.8%↑

CU 와인샵은 CU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원하는 상품을 예약하면 지정한 날짜와 점포에서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6월 처음 개시했다. CU에서 와인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1~5월만 해도 48.6%였지만,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엔 6월 64.1%, 7월 75.5%로 성장세가 커지더니 8월엔 121.8%를 기록했다.

편의점으로선 특이하게 프리미엄 와인의 인기가 높다. 15만원 이상 프리미엄 와인이 CU 와인샵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8월엔 ‘꼬뜨로띠 라랑돈느 2015’(82만원)나 ‘사시까이아 2015’(50만원) 판매에 힘입어 전월 대비 매출이 170% 신장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오프라인 점포에선 3만원 이하의 중저가 와인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모바일 예약을 통해 구매하는 만큼 소비자 취향이 명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CU는 이달 프리미엄 와인 위주로 70여종의 신규 상품을 확대 구성했다. 400만원짜리 ‘로마네 생 비방’을 비롯해 ‘샤토 오브리옹’(100만원)이나 ‘샤또 라피드 로칠드’(140만원) 등 기존 오프라인 점포에선 보기 힘들었던 고가 프리미엄 와인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예쁜 잔에 분위기 내볼까…홈술 용품도 인기 

G9가 오는 30일까지 ‘홈(Home)술’ 기획전에서 준비한 제품. 첫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탠리 어드벤처 해피아워 칵테일 쉐이커’(3만7000원), ‘레터링 소주잔 8p’(7800원), 캔맥주 전용 ‘휘릭 맥주거품기’(2만5640원), 포켓치즈. 사진 이베이코리아

G9가 오는 30일까지 ‘홈(Home)술’ 기획전에서 준비한 제품. 첫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탠리 어드벤처 해피아워 칵테일 쉐이커’(3만7000원), ‘레터링 소주잔 8p’(7800원), 캔맥주 전용 ‘휘릭 맥주거품기’(2만5640원), 포켓치즈. 사진 이베이코리아

홈술 시장이 성장하면서 홈술 용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쇼핑사이트 G9(지구)의 올해(1월 1일~8월 12일) 홈술 관련 용품은 전년 동기의 2배 넘게(신장률 169%) 팔렸다. 이 기간 술잔 판매량은 167% 늘었고 맥주잔(30%)과 소주잔(33%)도 인기를 끌었다. 홈술을 즐기기 좋은 티테이블은 97%, 와인 랙이나 와인 스토퍼 등이 포함된 와인 용품은 121% 각각 늘었다.

안주용 식품도 건어물과 간편조리식품 등 품목을 막론하고 전년 동기보다 많이 팔렸다. 건오징어ㆍ건한치(440%), 쥐포(120%), 황태ㆍ북어(319%) 등 건어물뿐만 아니라 감자튀김(206%), 피자(122%) 등 냉동ㆍ간편조리식품도 158% 증가했다. 와인 안주로 인기인 치즈도 283% 신장률을 보였다.

홈술 트렌드는 30·40세대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홈술 용품 구매 비중은 30대가 45%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40%로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50대(8%), 20대(5%), 60대 이상(2%) 순이었다. 직장 회식 문화가 간소해지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이를 대체하는 것으로 보인다.

G9는 오는 30일까지 ‘홈(Home)술’ 기획전을 열고 ‘레터링 소주잔 8p’(7800원), 캔맥주 전용 ‘휘릭 맥주거품기’(2만5640원), ‘스탠리 어드벤처 해피아워 칵테일 쉐이커’(3만7000원) 등을 선보인다. 한지수 G9 컨텐츠 큐레이션팀 팀장은 “코로나19에 ‘홈술’ 문화가 정착되고 최근 최장 장마로 이런 경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트렌드에 맞는 아이템을 선별해 할인가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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