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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비호감 태극기 멈춰라"…통합당 '강성보수' 끊어낼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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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8일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강성 보수 지지층을 향해 멈춰달라고 했다. 통합당은 강성 지지층을 끌어안을 수도 없고, 오랜 지지자를 단호하게 외면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의 이러한 주장은 강성 지지층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무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광훈 목사의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본인이 '걸어 다니는 바이러스'가 되어 해를 입혔을 것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대구 신천지와 이태원 성 소수자 경우처럼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정부가 특정교회와 세력에 전가하는 짓은 애초부터 말아야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계기로 태극기 세력도 이젠 분노를 가라앉히고 야당을 믿고 통합당의 변화와 승리를 믿어달라"며 "태극기가 나설수록 통합당은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또 "태극기 세력이 간절히 원하는 문재인 심판과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비호감만 양산하는 구태의연한 태극기 집회는 이제 멈추라"며 "통합당이 더욱 혁신하고 더욱 노력해서 반드시 내년 보궐선거부터 내후년 대선까지 꼭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호감의 태극기 집회는 멈추라"고 주장했다. [사진 김 교수 페이스북 캡처]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호감의 태극기 집회는 멈추라"고 주장했다. [사진 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이 개? 임명한 대통령도 개냐"

김 교수는 앞선 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주인을 무는 개'에 비유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검찰총장이 개라면, 대통령이 개인 줄 알고도 임명한 것이냐"며 "설마 대통령도 개라는 건 아니겠지요?"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총장이)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수사하는걸 보고 사람이 개가 되었다고 한다면, 민주당은 자신을 물면 개가 되고 자신만 안 물면 사람이라는 거밖에 안 된다"며 "참 궁색한 이기주의적 논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애초부터 검찰총장은 정권의 개라는 인식에 젖어있기 때문"이라며 "(정권의 검찰개혁이) 자신들은 절대로 물지 않고 상대방만 물어대는 개를 만드는 것임을 이원욱 의원이 당원 표를 얻으려고 욕심을 내다 본심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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