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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3無 전당대회"…김종민 "발표내용 다 읽어봤나"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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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9전당대회를 ‘3무(無)’라고 꼬집자 18일 민주당에선 반발이 나왔다. 조 의원은 전날 이번 전당대회에대해 “관심이 없고 논쟁이 없고 비전도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종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어려운 현실에서 힘겹게 전당대회를 치르는 당원들과 후보들을 놔두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저는 잘못된 거라 본다”고 말했다. “제가 여러 가지 발표한 내용이라든가 아니면 주장을 (조 의원이)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면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와 수해로 전당대회 주목도가 떨어지고, 흥행을 위한 반전카드도 부재한 현실을 든 것이다. 김 의원은 "행사를 하기 어려우니까 유세도 못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상태에서 어떤 이슈라든가 쟁점이라든가 이런 게 만들어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조 의원을 만나면 정말 한 10시간이라도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며 “그런데 만날 수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전날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이 비정상”이라며 자성론을 제기했다.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에 뒤처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여론조사 숫자로도 나타나지만 우리는 지금 위기 상황에 처했다. 아니, 지지율 숫자는 현실을 다 드러내지도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야당을 지지한 40% 넘는 국민 뜻도 헤아려야 한다. 절차적 민주주의도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했다. 부동산 3법 등의 단독 처리를 진두지휘한 당 지도부를 겨냥한 말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오른쪽)과 박주민 의원.[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오른쪽)과 박주민 의원.[중앙포토]

조 의원은 또 전당대회에 대해선 “분명 비정상”이라며 “후보가 표를 쫓아 우왕좌왕인데, 당선되더라도 당의 진로를 더욱 혼미하게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대 때도 토론과 경쟁이 없는데, 전대 끝나면 변할 거라는 후보님 말씀에 그리 큰 믿음이 가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당 대표 후보인 박주민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가 계속 당을 어떻게 혁신하겠다고 하는 내용을 말씀드렸는데 (조 의원 입장에서) 그게 잘 안 다가오셨든지, 아니면 잘 안 알려졌든지 둘 중 하나”라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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