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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4년만에 현직 각료 참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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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AP=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AP=연합뉴스]

일본의 종전(패전) 기념일인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현직 정부 각료가 4년 만에 참배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올해도 공물을 보내고 방문을 미뤘다.

이날 신문에 따르면 차기 총리로 지목되는 등 '포스트 아베'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은 이날 오전 8시께 신사를 직접 찾았다. 현직 각료가 종전 기념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한 것은 2016년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오륜상 이후 4년 만이다.

신문은 고이즈미 환경상이 "15분 정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신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로,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임 당시였던 2001~2006년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다카이치 총무장관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다카이치 장관은 지난해 9월 개각에서 총무장관으로 기용된 인물로, 같은 해 10월 추계예대제 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우익성향 인사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개인 비용을 들여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인 '다마구시'(玉串) 보냈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가 한국과 중국 등의 강한 반발에 참배하지 않고 있다. 매년 종전일과 춘·추계 예대제 때 사비를 들여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한 초당파 의원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집단으로 참배하지 않고 회장과 사무국장만 대표로 참배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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