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복절에도 독도 상공 뜬다 …‘한반도 바다 지킴이’ 해경 항공대

중앙일보

입력

하루 앞으로 다가온 8·15 광복절이 남다른 비행기 조종사들이 있습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입니다. 24시간 '매의 눈'으로, 대한민국 삼면 바다를 순찰합니다. 항공대가 해상 순찰 현장을 12일 공개했습니다. 김포공항→가거초→이어도→독도→김포공항으로 이어지는 순찰 경로를 사진으로 정리했습니다.

[이슈원샷]

①1시간 최대 830km, 챌린저

중부지방해경청 항공대가 운영하는 챌린저가 김포공항 격납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동취재단]

중부지방해경청 항공대가 운영하는 챌린저가 김포공항 격납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동취재단]

12일 낮 12시. 운행을 앞둔 '챌린저'가 김포공항 격납고에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최대 시속 830km에 달하는 챌린저는 최대 8시간을 운행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해경과 항공안전본부가 각각 1대씩 갖고 있습니다. 최대 12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②샅샅이 살피는 레이더

챌린저에 탑승한 전탐사가 레이더 화면에서 해상 상황을 살피고 있다. [공동취재단]

챌린저에 탑승한 전탐사가 레이더 화면에서 해상 상황을 살피고 있다. [공동취재단]

전탐사가 끊임없이 해상 상황을 보여주는 레이더를 살핍니다. 레이더 화면에 보이는 빨간색 직사각형은 서해 특정해역(국방상 경비와 안전 조업을 위해 어로한계선 아래 인접해 정한 수역)입니다. 어선은 노란색 점으로, 상선은 빨간색 점으로 표시합니다. 전탐사들은 전탐 카메라 화면과 레이더 화면을 번갈아 살피며 조종석과 소통합니다.

③국토 최서남단 가거초 기지

전남 신안군 흑산도 앞바다 가거초 기지는 국내 두 번째 해양과학기지다. [공동취재단]

전남 신안군 흑산도 앞바다 가거초 기지는 국내 두 번째 해양과학기지다. [공동취재단]

오후 2시 50분 국토 최서남단 가거초 해양과학기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09년 10월 준공한 가거초 해양과학기지는 국내 2번째 종합해양과학기지입니다. 총 46m 높이(수상 31m, 수중 15m) 기지에 기상·해양·대기환경 관련 첨단 관측장비 30여종이 설치돼 있습니다.

④목포 해상 뜬 중국어선

전남 목포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전남 목포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오후 3시 전남 목포 180㎞ 해상에서 중국 국적 어선 12척이 발견됐습니다. 한중 어업협정 선을 지키며 어업 중인 어선입니다. 불법 조업은 아니었습니다. 항공대는 지난해 중국어선 269척을 퇴거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⑤‘국내 최초’ 이어도 기지

국내 최초 해양과학기지인 이어도 기지 뒤로 해경 1505 경비함이 훈련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국내 최초 해양과학기지인 이어도 기지 뒤로 해경 1505 경비함이 훈련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오후 3시 38분 국토 최남단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나타났습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설립한 종합해양과학기지입니다. 높이 76m(수상 36m, 수중 40m)인 이 기지는 바다를 거점으로 종합 해양·기상관측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어도 주변에서는 해경 1505호 경비함(1500t급)이 양 갈래로 소화포를 내뿜으며 해상 훈련 중입니다.

⑥150m 저공비행 순찰 독도

 독도 상공에서 저공비행을 하자 독도 서도와 동도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공동취재단]

독도 상공에서 저공비행을 하자 독도 서도와 동도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공동취재단]

오후 5시 10분 독도 상공에 이르렀습니다. 500피트(약 152m) 높이에서 저공 비행하자 짙은 구름에 둘러싸인 동도와 서도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독도 주변 해상에서는 해경 3007호 경비함(3000t급)이 바다를 누비고 있었습니다. 20분간 독도 상공을 선회한 뒤 일본 순시선이 없는 것을 확인한 챌린저는 공항으로 항로를 돌렸습니다.

‘1년 1187시간 운행’

챌린저 조종석에 탑승한 (왼쪽부터)기장, 정비사, 부기장. [공동취재단]

챌린저 조종석에 탑승한 (왼쪽부터)기장, 정비사, 부기장. [공동취재단]

항공대 기조는 테마형 항공순찰입니다. 사전에 해역별 치안 수요를 살피고 특정 시기에 일어나는 범죄 유형을 파악한 뒤 맞춤형 순찰로 단속효율을 높입니다. 중부청 항공단 관계자는 “광역 순찰은 보통 5시간 정도 걸려 기내에서 김밥과 빵으로 끼니를 때우곤 한다”며 “광복절에도 항공기로 해상순찰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