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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계기 “NO재팬” 재확산···“불매 답일까” SNS 갑론을박

중앙일보

입력

하루 앞으로 다가온 광복절을 계기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를 비롯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혐한(嫌韓) 기조가 이어지면서다.

SNS에 올라온 일본 불매운동 게시글. [인스타그램 캡쳐]

SNS에 올라온 일본 불매운동 게시글. [인스타그램 캡쳐]

줄 잇는 'NO JAPAN(노 재팬)' 불매 운동

최근 소셜네트워크(SNS) 등 온라인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1인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한 글쓴이는 대구 동성로의 한 신발 편집매장 앞에서 ‘NO JAPAN’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불매운동 캠페인도 이어지고 있다. 한 글쓴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일본산 제품의 바코드는 49, 45로 시작합니다’ ‘49싶어도 45지말자’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와 함께 “8ㆍ15를 맞이해 다시 한번 기억하자”고 글을 올렸다. 트위터 계정에 “한 마트에서 일본산 수입 맥주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일본 맥주를 몰아낼 수 있게 이슈화하자”고 언급한 경우도 있었다.

일본산 수입 맥주 불매운동을 하자며 트위터에 올라온 글. [트위터 캡쳐]

일본산 수입 맥주 불매운동을 하자며 트위터에 올라온 글. [트위터 캡쳐]

불매 움직임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8월 소비자행태조사 결과 응답자 75%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69%는 "불매운동 참여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참여율이 가장 높았고, 20대가 가장 낮았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관세청 ‘2020년 일본 소비재 수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전년 대비 27.3% 줄었다. 맥주·승용차 품목의 감소세가 특히 컸다. 올 2분기(4~6월)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일본산 맥주는 90.4%, 승용차는 66.7% 각각 줄었다.

의류 매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에프알엘코리아가 운영하는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이달 국내 9개 매장을 폐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불매 운동 여파로 매장 운영이 어려워서다. 폐점 매장 중에서는 3층 규모 대형 매장인 서울 강남점도 포함됐다. 2007년 강남대로 한복판에 개장해 상징성이 컸지만, 문을 닫기로 했다.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도 지난 5월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일본 불매운동' 반대 게시글. [트위터 캡쳐]

트위터에 올라온 '일본 불매운동' 반대 게시글. [트위터 캡쳐]

노 재팬 운동이 확산하자 “불매운동이 답이 아니다”란 우려도 나온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곳곳에 “노 재팬보다 한국 내 기업 악질 갑질에 더 열심히 불매하겠다. 그게 더 가치 있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무작정 불매 운동을 하기보다) 일본 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한 글쓴이도 있었다.

한일 관계 광복절 중대 고비 

한일관계는 좀처럼 접점을 차지 못하고 있다. 15일 광복절이 한일 관계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지난해 양국 정부 간 합의로 임시 봉합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문제가 세계무역기구(WTO) 중재 테이블에 오른 상황이다. 일본 측은 “군사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품목에 대해 국제적 관행에 따라 통제에 나선 것일 뿐”이라는 지난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안보 갈등도 남아있다. 지난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한국 해군 함정에 대해 저공 위협 비행을 하며 촉발했다. 지난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논란에 이어 최근 일본 자위대 선제공격 논란으로 이어졌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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