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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아 직접 찾아다닌다···‘트럭 교실’ 모는 멕시코 참스승

중앙일보

입력

멕시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학교 수업이 취소되자 초등학교 교사인 나이는 트럭을 '이동 교실'로 만들었다.

발달장애아들을 찾아가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코로나 19 때문에 학교가 문을 닫으며 온라인 수업만 가능해졌지만, 학생 중에는 인터넷 사용이 안 되거나 장애가 있는 이들도 있어 대면 수업이 절실했다.

1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나이 선생님이 일일이 학생들을 방문하느라 매일 두 시간씩 운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한 선생님이 발달장애아들을 위해 픽업트럭을 개조한 이동 교실을 만들었다. 선생님은 매일 2시간씩 운전해 아이들 집까지 찾아가 수업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트위터]

멕시코에서 한 선생님이 발달장애아들을 위해 픽업트럭을 개조한 이동 교실을 만들었다. 선생님은 매일 2시간씩 운전해 아이들 집까지 찾아가 수업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트위터]

나이는 멕시코 중부에 있는 과나후아토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학교는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함께 다니는 학교다.

코로나 19는 아이들에게서 공부할 기회를 빼앗아갔다. 비대면 수업이 문제였다. 인터넷 환경이 갖춰져 원격 수업이 가능한 학생이 있지만, 학교에 가지 않으면 공부하기 힘든 학생들도 있었다. 발달장애가 있는 학생은 더 세심한 지도가 필요했다.

고심 끝에 나이는 트럭을 작은 교실로 개조했다. 빨간 픽업트럭 뒤쪽에는 작은 책상과 의자를 놓았다. 나이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위생도 철저히 챙겼다. 혹시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매일 트럭을 깨끗하게 소독하고 아이들을 맞이했다. 마스크 착용도 잊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한 학생의 어머니가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고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에서 나이와 학생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곡식 밭의 물결 한가운데 정차한 트럭 위에서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한다. 이 사진은 수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유명 연예인 킴 카다시안이 사진을 공유하면서 '하트' 이모티콘을 올려 화제가 됐다.

멕시코에서 한 선생님이 발달장애 아동을 위해 픽업트럭을 개조한 이동 교실을 만들었다. 그는 2시간씩 운전해 아이들 집까지 찾아가 수업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이 선생님의 사연을 유명인인 킴 카다시안이 리트윗하면서 바이럴이 됐다. [트위터]

멕시코에서 한 선생님이 발달장애 아동을 위해 픽업트럭을 개조한 이동 교실을 만들었다. 그는 2시간씩 운전해 아이들 집까지 찾아가 수업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이 선생님의 사연을 유명인인 킴 카다시안이 리트윗하면서 바이럴이 됐다. [트위터]

이를 본 SNS 사용자들은 나이 선생님을 "영웅 혹은 천사"라며 치켜세웠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교사들은 그들이 받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선생님은 가치 있는 존재"라면서 "선생님의 숭고한 사랑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멕시코는 현재까지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9만여명이다. 문제는 높은 사망률이다. 멕시코의 코로나 19 사망자 수는 미국·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멕시코의 누적 사망자 수는 5만2298명이다.

멕시코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아드리아나 아길레라 선생님이 빈 교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수업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수업은 인터넷으로 진행됐다. [AP=연합뉴스]

멕시코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아드리아나 아길레라 선생님이 빈 교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수업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수업은 인터넷으로 진행됐다. [AP=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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