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IBM·당근마켓·쏘카가 쓰는 협업툴 '노션' 한국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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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엽 기자

노션의 CEO 이반 자오 대표가 11일 화상회의 솔루션 줌을 통해 노션 한국어 버전 출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 노션]

나이키·맥도날드·버라이즌·틴더·IBM·월스트리트저널 등 글로벌 기업이 애용하는 생산성 협업 도구(툴) 노션(Notion)이 한국에 공식 진출했다. 노션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어 버전 출시를 알렸다.

노션은 업무에 필요한 문서, 프로젝트 관리, 데이터베이스, 채팅 등 다양한 업무 도구를 하나의 작업공간에 담은 올인원(all-in-one) 생산성 앱이다. 개인 사용자는 메모·지출 관리·휴가 계획 등 일상을 정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고, 기업은 실시간 협업·프로젝트 관리 등에 노션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코딩 없이 간편하게 완성도 높은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어 스타트업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선 쏘카·당근마켓·리디북스·지그재그 등이 노션을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노션 사용자는 400만명으로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공식 진출 시장이다. 노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 노션 사용자는 4배 이상 증가했고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확산되며 사용자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이반 자오 노션 창업자는 "한국은 사용자들이 디자인과 제품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기고 얼리어답터가 많은 시장"이라며 "브라질·일본 등도 노션사용자가 많지만 한국을 첫 해외 출시국으로 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션측이 설명하는 강점은 통합성과 유연성이다. 여러 툴을 오가며 작업할 필요 없이 노션 하나로 협업이 가능하고, 개인의 작업방식에 맞춰 페이지를 구성·활용할 수 있다는 것. 노션은 한국 진출과 함께 한국 전용 템플릿도 제공했다.

노션이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며 선보인 한국 템플릿 갤러리. [사진 노션]

악샤이 코타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협업툴 시장은 혁신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한국의 네이버·카카오 등이 뛰어든 곳"이라며 "사용자가 툴에 맞춰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 맞춰 툴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노션만의 차별점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션이 한국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생산성 도구 및 협업 툴 시장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에선 슬랙·MS 팀즈·구글 미트·줌 등 글로벌 기업과 라인웍스(네이버 웍스모바일)·토스트(NHN)·잔디(토스랩)·플로우(마드라스체크)·콜라비 등 국내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하반기엔 카카오 워크(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출시되고 글로벌 협업메신저 1위(일간 사용자 1200만명) 업체인 슬랙의 한국어 버전도 나올 예정이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