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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생산성 끝판왕 '노션', 개인에겐 무료로 푼다

중앙일보

입력

2030 밀레니얼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사이에서 '생산성 도구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노트 앱 '노션(Notion)'. 글로벌 이용자 400만을 돌파한 노션이 19일(미국 현지시간) "모든 사람들이 기본으로 쓰는 노트 앱이 됐으면 좋겠다"며 무료화를 선언했다. 그동안 개인 사용자는 월간 5달러, 연간 60달러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했는데, 개인에겐 무료로 풀겠다는 것.

노션이 뭐야?

노션은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과 함께 최근 실리콘밸리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만 430여개 스타트업에서 5만 5000여명이 해고된 상황. 이 와중에 노션은 지난달 5000만 달러(약 6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노션이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유니콘 기준(가치 10억 달러)을 훌쩍 넘긴 20억 달러(2조 4500억원)였다.

못 들어봤는데?

노션은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디자이너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후 전세계로 이용자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00만명 가량이던 사용자는 올해 4월 400만명을 넘어섰다. 사용자의 70%는 미국 외 지역 사용자. 한국 내 사용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노션 측은 19일 중앙일보에 "우리에게 한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시장으로, 사용자가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노션 관련 서적이 IT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여성패션 쇼핑 앱 '지그재그', 온라인취미 플랫폼 '클래스 101', 보험 비교 서비스 '보맵'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도 회사 소개나 채용 공고 등을 노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노션을 활용한 국내 스타트업의 페이지

노션을 활용한 국내 스타트업의 페이지

서비스 특징이 뭐야?

노션은 '하나로 모든 작업을(All in one workplace)'이란 목표로 만들어진 협업 툴이다. 에버노트 같은 노트 앱, 프로젝트 관리에 쓰는 트렐로,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 드롭박스 등을 모두 한 페이지에서 구현할 수 있다. 한줄 한줄이 텍스트·이미지·표 등 '블록' 단위로 구성되고, 코딩을 몰라도 블록을 마음대로 구성해 활용할 수 있다.

노션은 다양한 블록을 통해 필요한 템플릿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 .

노션은 다양한 블록을 통해 필요한 템플릿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 .

페이스북 내 노션 한국사용자 모임의 운영자인 전시진씨는 "마우스 조작만으로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깔끔한 디자인과 공유가 쉽다는 점 때문에 프로젝트 협업·조별 과제·지식 관리 등 여러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사용자 활용 예시는 새로 선보인 페이지(notion.so/person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무료라고?

지금까지 노션은 가입자에게 콘텐츠 블록 1000개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해줬다. 사용하는 블록이 1000개가 넘으면 3가지 요금제(개인·팀·기업 플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유료였다. 이번에 결정으로 개인 사용자들은 노션을 무료로 쓸 수 있게 됐다. 팀 단위 사용자는 1인당 월 8달러, 기업 사용자는 인당 월20달러의 비용을 내야 한다. 노션 측은 무료 전환 이유로 "누구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만의 도구를 갖도록 하는 게 우리 회사의 사명"이라며 "최근 가입자 증가가 폭발적이라 사용자들이 노션으로 어디까지, 어떤 일까지 할 수 있을지 그 한계가 궁금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노션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툴이 창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 연구 협업 페이지가 개설되고 이동제한 지역의 주민 소통창구로 활용되는 식이다. 노션 측은 "위기 상황에서 노션이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도구로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의 기본 노트앱 되겠다"

노션 팀 일러스트레이션. 노션 로고 오른쪽이 CEO인 이반 자오다.

노션 팀 일러스트레이션. 노션 로고 오른쪽이 CEO인 이반 자오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노션은 독특한 기업 문화로도 유명하다. 이반 자오(Ivan Zhao)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이 찾아오는 게 싫다며 구글 검색 결과에 사무실 주소를 비공개로 돌린 적도 있다. 그런 노션이 지난달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투자 유치 계획을 밝히자 36시간 만에 자금 조달이 끝났다. 사용자가 400만명을 넘어선 지금도 직원을 40명 내외로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노션 측은 "노션이 모든 사람의 기본 노트 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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