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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사고 개미는 팔았다, 26개월만에 코스피 2400 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스피가 2400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점 기록을 여섯번째 갈아치웠다.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73포인트 0.41% 오른 2396.11로 시작해 4분 만에 2400선을 넘었다. 하루 동안 2396~2429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했다. 마감은 10일보다 2.29포인트(1.35%) 오른 2418.67에 마치며 연고점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상승세는 7거래일째(3일 2251→4일 2279→5일 2311→6일 2342→7일 2351→10일 2386), 연고점 경신은 6거래일째다. 종가 기준 지수가 2400을 넘은 것은 2018년 6월 15일(2404.04)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초반 지수를 끌어올린 건 개인 투자자들이었지만, 이후 지수를 떠받친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장이 열리고 2시간 정도는 개인 매수세가 강했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개인은 이내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개인은 17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지수 상승 행렬에서 주로 '팔자' 역할을 맡아왔던 외국인은 이날 '사자' 기조로 돌아섰다. 화학(1570억원)·의약품(950억원)·금융업(370억원) 쪽 주식을 특히 많이 샀다. 순매수 금액은 1503억원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에 대해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에 개인 순매수로 상승 출발한 뒤, 외국인·기관의 대형주 중심 순매수 유입으로 원화 강세 전환해 미·중 갈등 우려에도 26개월 만에 2400을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업종 중 특별히 상승 폭이 컸던 곳은 전기·가스·보험업 쪽이었다. 말레이시아와 전력판매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며 한국전력 주가는 7.97% 뛰었고, DB손해보험(+9.81%)·현대해상(+6.33%) 등 이번 주 실적발표 시즌을 맞은 보험업체들 주가도 뛰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53포인트(0.29%) 내린 860.23에 거래를 마쳤다. 12일 만의 하락이다. 간밤 나스닥 지수 하락에도 힘차게 상승 출발했지만, 기관·외국인이 중소형주를 많이 팔아버리며 지수가 꺾였다. 원화가치는 10일과 같은 달러당 1185.60원으로 마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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