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장미(JANGMI)'는 온대저기압으로 사그러들었지만 제6호 태풍 '메칼라(MEKKHALA)'가 새롭게 생겨났다.
국가태풍센터는 10일 “제6호 태풍 메칼라가 오후 3시 중국 산터우 남남동쪽 약 400㎞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5호 태풍 장미는 오후 5시 울산 서북서쪽 1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메칼라는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천둥의 천사’라는 뜻이다. 메칼라는 현재 11일 오후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 소멸하는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미' 남기고 간 비구름… 중부 갑작스런 폭우
태풍 장미는 소멸했지만 비구름이 전국을 뒤덮었다. 태풍에서 뻗어나온 구름이 남부지방은 물론 중부지방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오후 5시 즈음부터 수도권에 폭우를 퍼부었다. 오후 6시 경기북부에 시간당 50㎜ 이상, 경기남부와 경상내륙, 강원영서북부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과 강원도(영서북부 제외), 충북에도 시간당 10~3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기상청은 “태풍에서 유입된 많은 수증기가 더해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고 있어 호우특보가 발효중인 곳이 많다”며 “강한 비는 10일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일 밤 강한 비… 16일까지 장마 '역대 최장'
태풍의 영향을 받은 남부지방은 전남 보성 140㎜, 완도 137㎜, 전북 무주 54.5㎜, 경남 합천 129㎜, 산청 127㎜, 구미 104㎜ 등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종일 비가 오간 수도권도 경기 양주 162㎜, 백령도 76㎜, 서울 성동구 68㎜ 등 비가 내렸다.
10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경기‧강원‧충북‧경상도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비구름이 더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밤사이 충청도와 전북 지역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활성화됐다가 11일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다소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뒤 폭염… 낮 최고 34도
'여름 기압' 북태평양고기압이 뻗어오면서 장마전선을 북한으로 밀어냄과 동시에 낮 최고 34도의 폭염을 몰고 온다. 11일 낮 최고기온은 제주·대구 34도, 포항·강릉 33도, 부산·광주 30도, 서울·춘천 28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덥고 습한 날씨가 예상된다.
13일까지 더위가 이어지다가 다시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또 다가와, 14~16일까지 장마철 마지막 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된 중부지방의 장마철이 16일까지 이어질 경우 54일간 지속돼, 역대 가장 긴 장마가 된다. 이전의 가장 길었던 장마는 2013년의 49일로, 올해는 8월 11일이 '장마 49일째'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