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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739㎜ 가평 638㎜ 쏟아졌다…경기 전지역 산사태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성남시 탄천에서 한 시민이 불어난 물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9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성남시 탄천에서 한 시민이 불어난 물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8월 들어 이어진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경기지역 31개 모든 시·군에 산사태 경보·주의보가 내려졌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경기도에는 평균 35.8㎜의 비가 쏟아졌다. 양평·이천이 6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여주(58.5㎜), 용인(57.5㎜), 안성(57㎜) 등이다. 이천시와 양평군에는 각각 시간당 33.5㎜, 27㎜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경기지역에는 이날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부터 11일까지 예상 강우량도 140∼310㎜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도내 평균 누적 강수량은 416.8㎜가 됐다. 연천지역이 739.5㎜로 가장 높고 이어 가평(638.5㎜), 여주(604㎜), 양평(545.5㎜) 등이다. 경기도는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다며 도내 전역에 산사태 경보·주의보를 내렸다. 특히 안성시와 가평군은 '산사태 경보'를, 나머지 29개 시·군엔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는 산사태 취약지역과 인명피해 우려 지역 주민 528명을 사전 대피시키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용인·화성·파주·이천·안성·과천·가평·연천 등 산사태 위험지역 8개 시군 420명이 대피했다. 남양주와 안양·과천·가평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4개 지역 108명도 대피시켰다. 또 모든 도민에게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단계이니 산림 인근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전안내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도의 침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용인시의 경우 상갈교 사거리∼오산천 입구 삼거리(600m), 기흥장례식장 앞 지하차도(100m), 구갈동 상미 굴다리(60m), 상갈동 통리 굴다리(60m), 풍덕천동 탄천길(300m), 보정동 이마트 트레이더스 주변 토끼굴(50m) 등 6곳이 통제됐다.

오산지역에서도 탑동대교 지하차도 부근(1.5㎞), 탑동 잠수교(50m), 탑동 두곡교 인근(100m) 등 3곳이 침수됐고 화성 동탄 효원장례예식장 지하차도(50m), 성남 둔전교 지하차도(40m) 등도 통제됐다. 경찰은 해당 도로 주변에 세움 간판이나 차단기를 설치해 우회도로 등을 안내하고 있다.

9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성남시 탄천에서 비둘기들이 다리 밑에 앉아 비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성남시 탄천에서 비둘기들이 다리 밑에 앉아 비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8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도 231가구 392명에 이른다. 시설피해도 속출해 주택 462동과 비닐하우스 3171동, 공공시설 311동이 침수됐다. 농작물 2699㏊로 침수됐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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