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포 리디아 고, 한국 선수들의 약속의 땅서 단독 선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리디아 고. [AFP=연합뉴스]

리디아 고. [AFP=연합뉴스]

리디아 고(23)가 8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2라운드 선두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는 이날 6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다. 조디 샤도프가 12언더파로 2위, 대니얼 강이 11언더파 3위다.

마라톤 클래식 2라운드 13언더파 1위

리디아 고는 첫 4개 홀을 포함해 버디 9개를 잡고, 보기 3개를 했다. 기록상 1라운드 보다 33야드가 긴 283야드의 평균 드라이브샷을 쳤다. 그린 적중이 16번이었고, 퍼트 수는 27개였다.

마라톤 클래식이 열리는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장은 한국 선수들의 ‘약속의 땅’으로 불린다. 박세리(5번)를 비롯해 김미현, 이은정, 최나연, 유소연, 최운정, 김인경, 김세영이 모두 12번 우승했다.

박세리는 ‘맨발의 투혼’으로 불리는 1998년 US오픈에서 연장 20홀 끝에 우승했다. 너무나 피곤해 다음 대회인 제이미 파 크로거를 거르려 했다. 그러나 주최 측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보내 참가를 요청해 대회에 나갔다가 우승했다.

결과적으로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박세리는 자신의 LPGA 우승(25회) 중 20%를 이 대회에서 기록했다. 그가 ‘약속의 땅’에서 세운 한 라운드 최소타(61타), 대회 최소타(23언더파 261타)는 박세리의 개인 최저타 기록이다.

대회 이름은 여러 차례 바뀌어 지금은 마라톤 클래식이 됐다. 아직도 한국 선수들이 강한 대회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도 이 대회에서 유난히 강했다. 2014년과 2016년 우승했다.

골프 천재 리디아 고는 15세 때인 2012년부터 LPGA 투어에서 우승을 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12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 이후 1승에 불과하다. 2018년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2년 여 우승이 없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 곳에서만 3번째 챔피언이 된다. 오랜 슬럼프를 없애주는 우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디아 고에게도 하일랜드 메도스는 약속의 땅이 된다.

대니얼 강 [AFP=연합뉴스]

대니얼 강 [AFP=연합뉴스]

시즌 재개 후 첫 대회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이 대회 첫날 리디아 고와 함께 7언더파 공동선두에 올랐던 대니얼 강은 4타를 줄여 11언더파 3위에서 역전을 노린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