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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판 임세원' 비극…정신병원 환자 휘두른 흉기에 의사 숨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지난 2018년 12월 31일 발생했다. 이날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조사를 위해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지난 2018년 12월 31일 발생했다. 이날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조사를 위해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한 정신과 전문병원에서 의사가 퇴원을 요구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의사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부산 정신과병원 입원 60대 의사에 흉기 휘둘러 #‘퇴원하라’ 말에 앙심…담배 피우고 지시 불이행 #50대 의사 결국 사망…경찰 “범행 동기 조사 중”

부산 북부경찰서는 흉기를 휘둘러 의사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 한 병원에서 A씨가 정신과 전문의 의사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이날 오후 1시쯤 사망했다.

A씨는 병원에서 퇴원을 요구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의사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이 병원에 입원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병원 입원 중에 담배를 피우고 지시 등을 따르지 않아 의사가 퇴원하라고 하자 불만을 품고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를 진행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직후 휘발유 등을 몸에 뿌린 상태로 10층 창문에 매달려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30대 환자가 휘두른 칼에 숨진 지 1년 8개월 만에 또다시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 의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임 교수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박모(31)씨는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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