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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SM에 1000억 투자…‘수퍼엠 팬클럽’ 네이버가 접수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가 K팝 플랫폼 강화와 영상 사업을 위해 SM엔터 계열사들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K팝 플랫폼 강화와 영상 사업을 위해 SM엔터 계열사들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초점은 ‘K팝 팬덤 플랫폼’. SM엔터가 보유한 전 세계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팬들을 네이버의 미래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3일 네이버는 SM엔터의 계열사들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해 네이버의 글로벌 팬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차세대 영상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K팝 팬, 네이버에서 '팬클럽'  

네이버의 목표는 영상 생중계 서비스 ‘브이라이브(V Live)’에 있는 팬 커뮤니티 ‘팬십(Fanship)’ 강화다. 브이 라이브는 K팝 아이돌 가수들이 실시간으로 각종 영상을 올려 전 세계 팬들과 만나는 채널이며, 팬십은 이들의 유료가입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팬 관리 플랫폼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SM 소속 가수들의 팬클럽은 네이버로 흡수될 예정이다. SM은 그간 써왔던 자체 시스템 대신 네이버의 '팬십'을 사용하게 된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스마트 스토어'에 판매자들이 입점해 물건을 팔듯, 아티스트가 팬십 안에서 팬과 소통하고 전용 콘텐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M 소속 가수 동방신기는 지난 5월 네이버 V라이브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 소속 가수 동방신기는 지난 5월 네이버 V라이브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네이버는 SM의 팬클럽을 운영하는 자회사 SMEJ Plus와 음악 기획사 미스틱스토리를 지원하며, 차세대 디지털 영상콘텐트 제작을 위한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SM, 각각 뭘 얻나

이번 투자로 SM은 네이버가 제공하는 플랫폼(팬십) 안에서 콘텐트 생중계·결제 등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으며, 팬들의 사용 형태와 국가별 유입 등 각종 데이터 분석을 제공받게 된다.

네이버는 SM 소속 가수들의 해외 팬들을 자사의 플랫폼에 대거 유입할 수 있게 됐다. V라이브 접속자의 80% 이상이 해외 팬으로, 네이버가 신사업에서 집중하는 ‘해외ㆍZ세대ㆍ콘텐트’ 3요소에 모두 해당한다. 양사는 지난 4월 글로벌 엔터 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협력을 강화해 왔다.

사업 성과도 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팬 미팅과 콘서트는 위축됐지만, V라이브는 온라인 전용 라이브 콘서트를 선보였고 슈퍼엠·동방신기·NCT 등 SM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분기 네이버의 콘텐트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한 79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콘서트는 멈췄지만, SM 소속 K팝 가수들은 네이버의 '비욘드 라이브'에서 온라인 생중계 콘서트를 열었다. 슈퍼엠, 웨이션브이, NCT 등이 출연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콘서트는 멈췄지만, SM 소속 K팝 가수들은 네이버의 '비욘드 라이브'에서 온라인 생중계 콘서트를 열었다. 슈퍼엠, 웨이션브이, NCT 등이 출연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해외·MZ·IP…네이버 3대 키워드

네이버는 해외 MZ세대 대상 콘텐트 사업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웹툰 사업은 아예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다. 한국·미국·일본의 웹툰 사업을 미국 법인이 총괄하는 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후 한성숙 대표는 “미국을 중심으로 웹툰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콘텐트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했다.

네이버는 웹툰 본사 이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지적재산권(IP)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IP 비지니스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 연이은 엔터 사업 강화는 IP 확보의 한 축이다. 네이버의 앞서 지난 2017년 YG엔터테인먼트에도 1000억원을 투자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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