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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번엔 천안·아산 물폭탄…온양천·아산천 범람 위기 '주민 대피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남 북부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3일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오전 호우특보가 발령된 충남 천안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와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4일 오전 호우특보가 발령된 충남 천안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와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쯤 아산시 탕정면의 한 승마장에서 직원 A씨(55)가 맨홀에 빠지면서 실종돼 119구조대와 경찰·자치단체가 수색에 나섰다. 오후 2시쯤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마을회관을 덮치면서 주민 2명(70~80대 추정)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아산에서 3명 실종, 소방당국·경찰 수색 중 #세종에도 폭우 쏟아져 마을주민 긴급 대피 #오후 5시 예산 무한천 홍수경보 격상 발령

아산시는 이날 오후 2시30분 ‘온양천 범람 위기, 신종동, 모종동 1·2통 마을 주민들 신리초등학교 즉시 대피’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긴급 발송했다. 앞서 오후 2시19분에는 아산천 범람이 우려된다며 신종·모종동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즉시 대피할 것을 통보했다.

아산시 탕정면 매곡천과 염치읍 충무교도 침수 우려가 커져 인근 마을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배방읍을 지나는 국도 21호선 지하차도를 비롯해 아산지역 모든 지하차도 운행도 오후 3시를 기해 전면 통제됐다.

지난 1일 오후 1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아산지역에는 평균 55㎜의 비가 내렸다. 3일 오전 8시를 기해 특보가 호우경보로 격상되면서 아산 음봉면에는 시간당 80㎜, 송악면에는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4일까지 100㎜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주민들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사고가 발생하면 곧바로 119, 아산시청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3일 내린 집중 호우로 충남 아산시 제일관광호텔 회전교차로 일대가 물에 잠겨있다. [사진 독자 제공]

3일 내린 집중 호우로 충남 아산시 제일관광호텔 회전교차로 일대가 물에 잠겨있다. [사진 독자 제공]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호우특보가 발령된 천안에서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졌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부고속도로 천안톨게이트 부근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들이 두정동 방향으로 우회했다.

천안 시내 성정지하차도와 업성수변도로, 용곡동 천변도로도 오후 1시쯤 전면 통제됐다. 청수지하차도와 청당·쌍용·남산지하차도도 낮 12시를 기해 통제가 시작됐다. 성환읍 매주리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기도 했다.

천안시는 오후 2시40분 ‘목천읍 용연저수지 산방천 범람 위기’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주민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오후 2시37분에는 천안 병천천이 범람 위기에 처하면서 수신면 장안 1~5리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오후 들어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천안시청과 소방서는 주택·도로 침수 신고가 추가로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 오전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천안시 희망로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이 통제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4일 오전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천안시 희망로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이 통제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천안시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시내 주요 지하차도를 차단했다”며 “폭우로 급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천 주변 주민들은 각별히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당진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 등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당진에서는 신평면과 우강면을 중심으로 30여 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예산에서도 신성·오가지하차도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오후 5시10분을 기해 예산군 무한천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격상했다. 예당저수지는 오후 3시10분부터 10개 수문을 모두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세종시는 소정면 맹곡천이 범람 위기에 놓이자 오후 1시20분 맹곡천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정면에는 이날 낮 12시까지 100㎜가량의 비가 내렸다.

호우특보가 발령된 4일 오전 충남 천안 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와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지역 모습. [사진 독자 제공]

호우특보가 발령된 4일 오전 충남 천안 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와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지역 모습. [사진 독자 제공]

3일 오후 1시 기준 충남지역 15개 시·군 가운데 천안과 아산 등 12개 시·군에 호우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충남도는 대처상황을 ‘2단계’로 격상하고 공무원 300여 명을 동원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충남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이재민 19명이 발생, 마을회관 등에서 대피 중이다.

천안·아산·세종=신진호·김방현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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