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싹쓰리 후광효과 노렸나…혼성그룹·서머송·레트로 몰려온다

중앙일보

입력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혼성그룹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로 ‘엠카운트다운’ ‘쇼! 음악중심’ 등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혼성그룹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로 ‘엠카운트다운’ ‘쇼! 음악중심’ 등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 MBC]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혼성그룹 싹쓰리의 활약에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다시 여기 바닷가’로 Mnet ‘엠카운트다운’과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일 공개한 솔로곡까지 가세해 음원차트 줄세우기에 나선 것. 지니ㆍ벅스 등에서 1위에 오른 린다G(이효리)와 윤미래가 함께한 ‘린다’를 필두로 비룡(비)과 마마무가 부른 ‘신난다’, 유두래곤(유재석)과 S.B.N(광희)의 ‘두리쥬와’, 이상순이 부른 ‘다시 여기 바닷가’ 어쿠스틱 버전까지 모두 상위권에 안착했다. 싹쓰리의 타이틀곡 후보였지만 최종 선택을 받지 못한 곡들이다.

싹쓰리 솔로곡도 차트 줄세우기 성공 #주영훈-코요태 ‘아하’, 박문치 ‘MBTI’ #최종 후보 올랐던 곡들도 줄줄이 발표 #여름 한달 남았지만 서머송 러시 계속

원조 혼성그룹 코요태·자자도 뛰어들어 

싹쓰리의 후광 효과를 노린 곡들도 잇따라 발표됐다. 90년대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곡가 주영훈이 만든 ‘오 마이 서머(Oh My Summer)’는 코요태에게 돌아갔다. 방송 후 “코요태가 이 곡을 불렀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요청에 응답한 것이다. 지난달 UP의 ‘바다’를 리메이크해 선보인 코요태는 ‘순정’ ‘만남’ ‘실연’ 등 기존 히트곡처럼 나의 여름이라는 뜻을 살려 ‘아하(我夏)’라는 두 글자 제목을 붙여 2일 공개했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을 통해 재결합한 자자 역시 같은 날 ‘버스 안에서 2020’을 발표하며 혼성그룹 대전에 뛰어들었다.

싹쓰리를 위해 주영훈이 작곡한 ‘아하’를 발표하게 된 코요태. [사진 KYT엔터테인먼트]

싹쓰리를 위해 주영훈이 작곡한 ‘아하’를 발표하게 된 코요태. [사진 KYT엔터테인먼트]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버스 안에서 2020’을 발표한 자자. [사진 메이크스타]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버스 안에서 2020’을 발표한 자자. [사진 메이크스타]

싹쓰리가 부른 듀스 원곡의 ‘여름 안에서’ 편곡을 맡았던 박문치도 3일 ‘Cool한42’와 ‘MBTI’ 발매 소식을 알렸다. “울컥하는 노랫말”과 “통통 튀는 감성”으로 타이틀곡 최종 후보로 거론됐던 곡이다. 90년대 음악을 표방하는 뉴트로 뮤지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문치는 치즈ㆍ스텔라장ㆍ러비 등과 함께 90년대 걸그룹 오마주 프로젝트 ‘치스비치’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서머 러브...(SUMMER LOVE)’와 ‘저스트 4 유...(JUST 4 U)’가 각각 S.E.S.와 핑클을 오마주했다면 지난달 발표한 ‘무자비(無慈悲)’는 베이비복스 스타일의 곡이다.

센 언니 모인 환불원정대 서머퀸 될까 

싹쓰리를 위해 만든 ‘COOL한42’와 ‘MBTI’를 발표하는 박문치. [사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싹쓰리를 위해 만든 ‘COOL한42’와 ‘MBTI’를 발표하는 박문치. [사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지난해 발라드 강세로 침체됐던 ‘서머송’을 표방한 곡들도 많아졌다. 여름 시장은 한달 남짓 남았지만 지난달 공개된 지코의 ‘서머 헤이트(Summer Hate)’ 외에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에이프릴은 여름 스페셜 싱글 ‘헬로 서머(Hello Summer)’를 발표했고, 2010년대 여름 시장을 장악했던 씨스타의 소유도 레게풍 싱글 ‘가라고(Gotta Go)’를 선보였다. 걸크러시를 앞세운 (여자)아이들의 ‘덤디덤디(DUMDi DUMDi)’부터 상큼발랄한 체리블렛의 ‘알로하오에(Aloha Oe)’까지 여름 콘셉트도 각양각색이다. ‘놀면 뭐하니?’에서 이효리가 러브콜을 보낸 엄정화ㆍ제시ㆍ화사 등이 모인 ‘환불원정대’도 최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머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름 스페셜 싱글 ‘헬로 서머’를 발표한 에이프릴. [사진 DSP미디어]

여름 스페셜 싱글 ‘헬로 서머’를 발표한 에이프릴. [사진 DSP미디어]

서머송을 겨냥한 ‘알로하오에’를 발표하는 체리블렛.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서머송을 겨냥한 ‘알로하오에’를 발표하는 체리블렛.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음원 이용 패턴에도 변화가 생겨났다. 통상 음원은 음악방송이나 차트 집계 기준에 맞춰 주중에 공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의 음원 소비는 ‘놀면 뭐하니?’ 방송 시간대에 맞춰 주말에 몰린 것이 특징적이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가온차트는 일요일부터 집계를 시작하기 때문에 토요일 오후 6시 공개된 ‘다시 여기 바닷가’의 1주차 음원 이용 시간은 6시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첫 주 45위로 차트에 집입했고, 2주차 1위에 올랐다. 상위 100위권 내 5.1%의 점유율을 기록해 최정상급 음원 강자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에 힘입어 주말 전체 음원 이용량도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주말 음원 이용량도 끌어올린 싹쓰리  

레트로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80년대 신스팝, 일본에서는 80년대 시티팝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복고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짚었다. 이어 “무도 가요제를 통해 십센치ㆍ혁오 등 인디신에서 활동하던 가수들이 메이저로 올라온 것처럼 박문치ㆍ기린 등 신진 뮤지션이 발굴되고 코요태와 주영훈처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조합을 통해 장르 간, 세대 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