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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군남댐 수문 아래서 '물고기 사냥' 분주한 민물가마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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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임진강 상류 군남댐. 지난 2일 오후 굵은 빗줄기로 물이 가득 차 수문 7개를 열고 방류를 시작한 군남댐 방류구 근처에서 먹이를 찾아 나선 민물가마우지 3마리가 포착됐다. 민물가마우지는 쏜살같이 날아가 댐 밑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에 휩쓸려온 물고기를 사냥했다.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임진강 군남댐 아래쪽의 민물가마우지.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임진강 군남댐 아래쪽의 민물가마우지.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바위 위에 앉아 있던 민물가마우지는 급류에 떠내가는 물고기가 물 위로 모습을 보이자 순식간에 부리로 낚아채 배를 채웠다. 집중호우가 이어지자 민물가마우지들은 바위 위에 앉은 상태에서 털을 고르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개 속의 물기를 털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최근 군남댐 아래쪽 임진강 일대에는 민물가마우지 10여 마리가 터를 잡고 서식하고 있다”며 “댐 방류로 인해 댐 아래쪽에서 강물이 뒤집어지면서 민물고기가 물 위로 잇따라 떠오르는 것을 틈타 민물가마우지가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군남댐은 북한 황강댐의 무단 방류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에 건설된 대응 댐(홍수조절용 댐)이다. 높이 26m, 길이 658m에 총저수용량 7100만t 규모다. 지난 2010년 7월 1일 가동했다.

이날 비슷한 시각 인근의 연천군 군남면 한탄강 상류 차탄천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해 보기 드문 모습이 관찰됐다. 해동양수장 하류의 현무암으로 된 수직 절벽인 차탄천 ‘주상절리’에서는 크고 작은 폭포수가 자연적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한탄강 상류 차탄천 주상절리. 곳곳이 집중호우로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다.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한탄강 상류 차탄천 주상절리. 곳곳이 집중호우로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다.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다량의 빗물이 차탄천으로 흘러들면서 높이 5∼20m 자연폭포가 빗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곳 차탄천 주상절리는 유네스코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난달 인증했고, 이 가운데서도 지질명소 중 한 곳으로 지정된 곳이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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