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 확진자 4명 중 1명은 이탈리아 '연결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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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한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공시설 폐쇄조치를 점차 완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한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공시설 폐쇄조치를 점차 완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확진자 4명 중 1명이 이탈리아와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 11일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19 팬데믹을 선언하기 전까지 11주간 감염자들의 '연결고리'를 조사한 결과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이 코로나19 초기 세계 각국 확진 사례와 유입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 발(發)'이 차지하는 비중이 27%로 가장 많았다고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거나, 여행자와 연결고리를 가진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이 22%, 이란이 11%로 뒤를 이었다. 세 나라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급속도로 확진자가 늘던 나라다. 이런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됐다.

CDC 연구팀은 각국 보건당국의 보고서와 보도자료 등을 수집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국가로의 인적 왕래가 세계적인 확산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에 인용된 각국의 첫 확진 사례는 방역 당국이 처음 포착·확인한 사례라는 의미"라며 "각국의 바이러스 검사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 이전에도 감염자가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CDC 연구팀은 WHO의 팬데믹 선언 전 발생한 29개국 101건(확진자 386명)의 집단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75%가량이 가정 내에서 전파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밖에 단체 관광, 종교 모임, 만찬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빈발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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