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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TK 찾은 민주당 당권 후보 3인…"영남 최고위원 지명" "영남 지지율 견인" "정권 재창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명직 최고위원에 반드시 영남을 안배하겠다.”(이낙연 후보)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만으로도 대구·경북 지지율이 오른다.”(김부겸 후보)

“대선에 누가 후보로 나와도 반드시 승리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박주민 후보)

더불어민주당 당권 후보 3인은 2일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린 ‘보수 텃밭’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영남 후보론'을 배경으로 깔고 있는 김부겸 후보에겐 홈그라운드지만 '호남 대통령'에 대한 열망을 딛고 서 있는 이낙연 후보에겐 험지 중의 험지다.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나선 두 후보의 화두는 모두 '지역주의'였다. 다만 이 후보가 "불식(拂拭)"에 무게를 둔 반면 김 후보는 '극복'을 강조해 다소 다른 속뜻을 내비쳤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뉴스1]

사전 추첨을 통해 첫 번째 순서로 정견 발표에 나선 이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지명직 최고위원 중 영남 안배를 반드시 하겠다”며 “아무리 비대면 시대라지만 틈만 나면 대구·경북을 찾고 시·도민 여러분과 대면하면서 여러분의 말씀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2명 중 최소 한 명을 영남 지역 정치인으로 임명하겠다는 의미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대표·원내대표 등 당연직 2명에 선출직 5명, 당 대표 지명직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 후보는 “그 누구도 자기가 태어날 장소를 자기가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며 “그것 때문에 평생 짐을 지고 가야 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2·28과 광주 5·18을 두 도시의 지도자들이 함께 기념하고 있다. 코로나19 때 병원을 비워놓고 대구·경북의 확진자를 기다렸던 곳이 광주였다”고 말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뉴스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뉴스1]

김 후보는 영남 지지율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는 점에 힘을 주었다. 대구에서 4번(19·20·21대 총선, 6회 지방선거)의 선거에 출마한 이력을 강조하면서다. 김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영남 취약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이번에 합심해서 영남에서 지지율 10%만 더 올리면 우리 당 누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2년 임기를 책임지는 당 대표”라는 점을 강조하며 “재·보궐 선거, 대선, 지방선거 승리를 책임지는 정권 재창출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 대표가 되더라도 내년 2월 중도 사퇴해야 하는 이 후보에 대한 견제성 발언이었다. 이어 “강원 산불 현장, 소방관 국가직화, 포항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 상황에서 항상 자기 자리를 지켰다”며 “저는 당 대표 '깜'이 되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뉴스1]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뉴스1]

지역 구도보다는 세대 교체 여론에 기대를 거는 박 후보는 지역 맞춤형 주제와 공약을 내거는 두 후보와 달리 제주·강원 등지를 돌며 했던 연설을 그대로 반복했다. “정권 재창출과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이 테마다. 박 후보는 이날 연설을 통해 “야당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이 되겠다”며 “과감히 실천하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 대선에 누가 후보로 나와도 반드시 승리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문재인 정부, 국민의 성공을 위해 4년의 시간이 아니라 2년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며 “이 시간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대선 필승 전략이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 전환되는 시대를 위해 국민과 능동적 대화 나서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해답을 찾고 힘을 얻겠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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