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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발끈 "대화 말하더니 대결 흉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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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가 2일 "우리를 겨냥한 첨단무기개발과 무기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남측을 비난했다. 사진은 우리민족끼리TV 보도에 나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모습. 김 차장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을 통해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가 2일 "우리를 겨냥한 첨단무기개발과 무기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남측을 비난했다. 사진은 우리민족끼리TV 보도에 나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모습. 김 차장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을 통해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2일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사용제한을 해제한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대해 "대결 흉심을 드러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북한은 "앞에서는 입버릇처럼 대화와 평화를 외치면서 행동은 딴판"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중적 처사'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외선전매체들, 발표 엿새만 일제히 비난 기사 #"앞에선 듣기 좋은 소리, 행동은 완전 딴판" 주장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갈수록 드러나는 기만과 배신' 제목의 기사에서 남측에 대해 "고체연료를 이용한 우주발사체로 저궤도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되었다느니,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문제도 미국과 협의하여 해결해나가겠다느니 하며 대결 흉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중적인 처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 매체에서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을 언급한 것은 지난달 28일 개정 발표가 나온 이후 엿새 만이다. 다만 전 주민이 보는 관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아직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우리민족끼리TV'도 이날 '독특한 대화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까지 남조선 당국이 입에 제일 많이 올린 단어는 아마도 '대화와 평화'일 것"이라면서 "앞에서는 늘 듣기 좋은 소리로 입버릇처럼 이 말을 외워대는데 돌아앉아서 하는 행동은 완전 딴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취임 이후 첫 공식 행보에서 "폭탄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서도 평화 외쳐야 한다"며 "핵보다 평화가 더 강력한 군사억제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사일지침개정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미사일지침개정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미사일지침 개정이 "우리와 끝까지 군사적으로 맞서보겠다는 속심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올해에는 역대 가장 많은 국방비를 쓴다고 으스대며 우리를 겨냥한 첨단무기개발과 무기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17년 한·미 미사일지침 3차 개정 당시에도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탄두중량이나 늘린다고 살길이 열리겠는가"라며 "상전에게 매달려 미사일 탄두중량을 늘리는 데서 살길을 열어보겠다니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폄훼한 바 있다. 또 지난 2012년 미사일지침 개정 이후에도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우리는 핵에는 핵으로, 미사일에는 미사일로 대응할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반발 성명을 내기도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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