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생물학적 차이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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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 차이가 크고 세포와 분자수준에서까지 차이가 있으며 의학연구 측면에서 이러한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미국의학연구소(IOM)가 24일 밝혔다.

미국 국립과학원 산하기관인 IOM은 보고서를 통해 "성은 모든 의학 및 건강관련연구를 기획하고 연구결과를 분석할 때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인간의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변수(變數)"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의학자들은 남자와 여자는 생식체제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약물에대해 똑같은 반응을 나타낸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 때문에 의학자들이 연구에 있어 너무 남성쪽에만 치중하고 남성과는다른 여성의 반응과 필요를 외면하고 있다고 여성단체들은 비판해 왔다.

IOM보고서는 남성과 여성은 질병의 형태, 수명, 에너지 축적방법, 대사기능,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질병과 약물에 대해 남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강화되어야 하며 모든 의학연구도 그 결과가 남녀별로 분석될 수 있도록 기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마리-루 파뒤 박사는 남녀간의 차이가 분자-세포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유전학분야의 연구기술 발달로 이제는 남녀간의 차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도구를 얻은 만큼 이를 규명하는데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뒤 박사는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남성의 모든 세포속에 들어있는 Y염색체와 여성의 모든 세포에 들어있는 두개의 X염색체가 활동을 하지않는 염색체라고 생각해왔으나 불활성 Y염색체와 X염색체 모두 세포의 생명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뒤 박사는 같은 뇌의 좌반구 뇌출혈을 일으켰을 때 여성은 남성에비해 손상된언어능력 회복이 잘 되고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도 매우 공격적인 반면 칼륨통로차단제같은 특정 약을 복용했을 때는 남성보다 여성이 심장박동 리듬상의 문제가 잘 발생하고 또 루푸스같은 질병에 여성이 남성보다 걸리기 쉽다고 밝히고 이러한 남녀간의 차이는 아직까지 그 이유가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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