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전후 성장 상태 심장병과 밀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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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와 영아기의 성장이 불규칙할 경우 자라서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19일 영국 사우샘프턴대학 연구팀과 핀란드 국립보건협회가 공동으로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아 시기와 태어나서 1년 간 성장이 늦거나 1년 후 급속히 몸무게가 불어나는 경우 자라서 관상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연구진은 모두 4천63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357명은 관상 심장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거나 숨졌다.

만약 자궁 속에서 태아 성장이 더디다면 신진대사가 재조정돼 출생아들의 혈압이 높게 되며 당분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당뇨병에 취약하게 된다고 사우샘프턴대 환경역학부 데이비드 바커 교수는 설명했다.

태어난 후 1년 간 성장이 느린 것은 영양 결핍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심장질환의 한 가지 원인인 혈중 콜레스테롤을 정상치보다 높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출생 1년 후 급속하게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은 섬유에 비해 지방이 과다 섭취됨으로써 역시 관상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불균형을 조절해야 한다.

바커 교수는 출산 전후로 산모의 몸 관리와 영양 조절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심장재단(BHF)의 찰스 조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성장기 식습관과 물리적인 역할이 성인이 됐을 때 심장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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