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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마스크 벗고 다닐 줄…" 공매도 금지 연장 시사

중앙일보

입력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서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할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중앙포토

은성수 금융위원장. 중앙포토

공매도 금지 연장 "8월 공청회 들어보고 결정"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혁신창업지원센터 '프론트원' 개관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기간을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8월 중에 공청회를 하기로 했다"며 "공청회에서도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다음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9월 15일까지로 계획된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조치를 유지하는 한편,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용역과 오는 8월 중 예정된 공청회 등을 거쳐 정상화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제도 개선·기간 연장·단계적 해제 등 다양한 방식이 논의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이면 마스크 벗고 다닐 거라 생각했다" 

은 위원장은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상황을 감안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폈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19 (진정세)를 생각해서 6개월로 했다"며 "당시는 6개월이 됐을 땐 코로나가 종료되고 우리가 마스크도 벗고 재밌게 놀러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데, 코로나가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연장하기로 한 것도 동일한 맥락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6개월 연장했는데, 코로나19가 진정이 안 되니까 그런 것"이라며 "공매도도 비슷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가 9월에도 지금처럼 여전하다면 공매도 금지를 풀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시아나 항공기. 연합뉴스

아시아나 항공기.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엔 "잘 됐으면…따로 들은 것 없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다음달 중순부터 12주간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를 하게 해달라"고 제안한 데 이어, 이날도 보도자료를 통해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거래종결을 위해 계약 당사자들에게 하루속히 재실사에 응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수 무산시 아시아나항공을 국유화할 가능성에 대해 위원장은 "생각같이 안 됐을 때 어떻게 할까 하는 것은 생각이 다 비슷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자금을 주면 지분이 없을 것이고, 기간산업안정기금이 됐든 뭐가 됐든 주식이 되면 지분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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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 입장을 다음 주쯤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엔 이에 대해 "(이 회장으로부터) 들은 건 없고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며 "(필요하면) 전화도 할 수 있고 그런 사이인데, 현재까지 여러분이 모르는 특별한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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