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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아시아나 매각 무산도 대비 중"···기안기금 지원 시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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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9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무산될 경우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아시아나가 기안기금을 받을 요건이 되냐’는 질의에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 거래가 무산되고, 아시아나가 기안기금을 신청하면 자격 요건에 해당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은 위원장은 “결정은 기안기금 운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산업은행을 통해 ”기안기금 지원 관련한 검토사실이 없음을 알려드린다.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해명자료를 냈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지난 2일에는 아시아나는 인수ㆍ합병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기안기금 지원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은 위원장은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가 “교착상태”라며 채권단이 아시아나 매각 무산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 중이라고도 밝혔다. 은 위원장은 “현산은 재실사를 주장하는 것이고 채권단은 무한전 시간을 끌 수 없으니 답을 달라고 한 것”이라며 “현산이 의지가 없다면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아시아나와 채권단이 (인수 성사가) 안 됐을 때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현산은 지난 26일 금호산업에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재실사를 요청한 상태다. 채권단은 현산이 이미 합의된 인수조건(인수가 2조5000억원)으로는 인수할 의지가 적다고 판단하고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채권단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추후 아시아나항공을 재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다. 아시아나항공에 필요한 돈은 기안기금을 활용해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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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위원장은 아시아나의 국유화 여부에 대해선 “(인수가) 안됐을 때 당장 유동성이 부족하면 결국 정부 돈인 기안기금을 투입하거나 산업은행이 지원을 할 텐데 결국 정부 돈이다보니 언론에서 국유화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아시아나 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서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20% 이상 오르자 금융위는 “원론적 발언”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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