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에 항생제 효과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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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강염(축농증) 증세가 10일이상 지속되면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어 있으나 항생제 투여가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의 제인 가버트 박사는 의학전문지 '소아과학' 4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한 부비강염 증세가 최고 4주까지 계속된 아이들 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가버트 박사는 따라서 부비강염 증세가 10일이상 지속되면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국립질병통제센터(CDC)의 1998년 지침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비강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흔치는 않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에만 효과가 있다.

가버트 박사는 평균연령 8세의 이 아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두 그룹엔 페니실린계열의 항생제 아목실린 두가지중 하나를, 3번째 그룹엔 위약(僞藥)을 각각 2주간 복용하게 한 결과 3그룹 모두 80%가 똑같은 정도의 증세호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임상실험에서는 전체적인 증세의 호전, 증세의 지속기간, 학교(또는 탁아소)의 결석일수, 증세의 재발 등 모든 면에 있어서 항생제가 도움이 되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버트 박사는 말했다.

부비강염이란 코와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들사이의 빈 공간 내막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으로 정규적으로 항생제가 투여되는 가장 흔한 아동질환중 하나이다.

미국에서는 아이들과 어른을 합쳐 매년 2천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합병증으로 뇌막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흔치는 않다.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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