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스크래피 인간광우병과 연관

중앙일보

입력

양에게 발생하는 해면상 바이러스성 뇌질환인 '스크래피'가 인간 광우병과 역사적 연관이 있다고 프랑스 연구팀이 27일 밝혔다.

원자력에너지위원회 의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미국과학원회보(PNAS) 최신호(27일자)에서 광우병이라 불리는 뇌해면양증(腦海綿樣症ㆍBSE)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BSE실험의 일환으로 사람에게 발생하는 크로이츠펠트 야코브병(CJD) 샘플 두 종류와, 스크래피에 감염된 프랑스산과 미국산 양의 샘플을 채취, 쥐에 주입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프랑스산 양의 스크래피에 감염된 쥐에서 CJD를 주입한 쥐와 정확하게 유사한 뇌손상이 발생했지만 미국산 양의 스크래피를 주입받은 쥐에선 CJD 주입 경우와는 다른 형태의 뇌손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스크래피에 감염된 양고기를 먹었을때 인간광우병에 걸린다고 단정할 증거는 없지만 CJD 사망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연구실의 원숭이들이 스크래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이전의 조사를 언급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놓고 볼때 "인간을 감염시키는 해면양뇌병증(TSE)이 스크래피와 같은 기원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TSE는 CJD, BSE 그리고 스크래피를 포함한 병명의 총칭이다.

그동안 BSE에 감염된 쇠고기가 인간에게 나타나는 변종크로이츠펠트 야코브병(vCJD)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아왔으며 양의 스크래피는 인간에게 위헙적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영국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최신호에서 이번 연구는 아마도 스크래피에 감염된 양고기가 인간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