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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꼬챙이 박힌 갈매기 발견…버린 꼬치 통째로 삼킨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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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목 부위에 어묵이나 닭고기 등 음식물을 꽂을 때 사용하는 날카로운 나무 꼬챙이가 삐져나온 갈매기 한 마리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26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목 부위에 어묵이나 닭고기 등 음식물을 꽂을 때 사용하는 날카로운 나무 꼬챙이가 삐져나온 갈매기 한 마리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목 부위에 나무 꼬챙이가 박힌 갈매기가 발견됐다.

충남 태안 만리포해변서…무리와 함께 사라져 #영국서는 일회용 마스크에 발 묶인 갈매기 발견

 26일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군자율방역단원으로 활동하는 홍모(57)씨는 이날 오전 만리포해수욕장 분수대 앞에서 목 밖으로 나무 꼬챙이가 4㎝ 정도 삐져나온 갈매기 한 마리를 발견했다. 꼬챙이는 어묵이나 닭고기 등 음식물을 꽂을 때 사용하는 끝이 뾰족한 나무 재질이었다. 이 갈매기는 관광객이 던져주는 과자를 주워 먹는 수십 마리의 갈매기 중 한 마리다.

 홍씨는 누군가 고의로 갈매기를 찔렀다기보다는 관광객이 던져주거나 버린 어묵꼬치 등을 꼬챙이째 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홍씨는 “꼬챙이를 삼킨 지 너무 오래돼서인지 살에 달라붙어 있어서 잡아 빼내려 해도 빠지지 않았다”며 “동물병원 등에 연락했지만,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종이 아니어서인지 관심을 보이지 않아 그냥 놓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붙잡은 갈매기는 다른 무리와 어울려 관광객들이 주는 과자 등을 잘 주워 먹고 만리포 상공을 날다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영국에서는 일회용 마스크에 발이 묶인 갈매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RSPCA는 지난 19일 에섹스주 첼므스포드의 거리에서 우연히 날지 못하고 땅바닥을 서성이는 갈매기 한 마리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 갈매기를 본 상점 점원은 갈매기 양다리에 마스크 귀걸이가 칭칭 감겨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점원은 “거의 움직이지 못하던 이 갈매기는 사람이 다가가자 한 발로 뛰기만 할 뿐이었다”며 “그 뒤로도 갈매기는 같은 장소에 몇 시간씩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었다. 너무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태안=김방현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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