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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반세기 동안 슬럼프 세 번 찾아와…뜨거운 사랑에 버텨”

중앙일보

입력

23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에서 열린 데뷔 55주년 기념 헌정식에 참석한 남진. [뉴스1]

23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에서 열린 데뷔 55주년 기념 헌정식에 참석한 남진. [뉴스1]

가수 남진(74)의 데뷔 55주년을 맞아 헌정식이 열렸다. 23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에서 열린 헌정식 ‘당신을 노래합니다’에 앞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남진은 “55년 동안 노래할 수 있는 원동력은 팬들의 사랑 덕분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지난 5월 발매된 ‘남진 55주년 헌정앨범’에 참여한 김광진ㆍ이자연ㆍ설운도ㆍ알리ㆍ진성ㆍ조항조ㆍ육중완밴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55주년 기념 헌정식 ‘당신을 노래합니다’ #김광진·이자연·설운도 등 참석 자리 빛내 #“다시 트로트 붐 기뻐, 새 모습 보여주길”

1965년 1집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 이후 숱한 히트곡을 발표한 그는 반세기 동안 세 번의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슬럼프가 있을 때마다 팬들이 잊지 않고 뜨거운 사랑을 주셨다”며 “훌륭한 작곡가분들의 곡도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히트곡 중 기점이 될 만한 노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트로트 중에서는 ‘가슴 아프게’, 슬로우 템포 중에는 ‘빈잔’, 다른 장르 중에서는 ‘님과 함께’, 그리고 최근 다시 사랑받고 있는 ‘둥지’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최근의 트로트 열풍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남진은 “그동안 트로트가 침체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트로트 붐이 일어나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실력 있는 트로트 가수들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며 “트로트의 감춰져 있던 새로운 모습이 이번 붐을 통해서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진 55주년 헌정식에 참석한 동료 가수들. 왼쪽부터 김광진, 이자연, 조광조, 남진, 설운도, 진성, 알리, 육중완 밴드. [뉴스1]

남진 55주년 헌정식에 참석한 동료 가수들. 왼쪽부터 김광진, 이자연, 조광조, 남진, 설운도, 진성, 알리, 육중완 밴드. [뉴스1]

후배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대한가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자연은 “농업시대에 데뷔해 산업화시대를 거쳐 가난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헌정식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광진은 “남진이라는 가수에게 국민이 55년 동안 신세를 많이 졌다. 55년 동안 애국했던 것은 우리 국민이 다 안다”며 “이 나이까지 가수 활동을 하며 모든 분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헌정식 추진위는 남진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 메달을 발행했다. 기념 메달은 사전예약을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은 남진 기념관 건립을 위해 사용된다. 남진은 가수 겸 배우로 활약한 공을 인정 받아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 보관문화훈장, 2017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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