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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만 10억 쏟았는데···" 미스터트롯 콘서트 네번째 연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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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에 앞서 ‘사랑의 콜센타’에서 단체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미스터트롯’ 출연진. [사진 TV조선]

콘서트에 앞서 ‘사랑의 콜센타’에서 단체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미스터트롯’ 출연진.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결국 연기됐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22일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감사콘서트의 첫 주차인 24~26일 5회 공연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총 15회에 걸쳐 진행 예정이었던 나머지 서울 공연에 대해서는 “27일까지 최종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21일 송파구청 대규모 집합금지 명령 #제작사 “리허설 하루 앞둔 통보 당혹”

당초 4월 예정이었던 공연을 5월 말, 다시 6월 말로 세 차례 연기한 이들이 공연을 이틀 앞두고 네 번째 연기 소식을 전하게 된 것은 송파구청이 지난 21일 송파구청이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냈기 때문이다. 이날 저녁 올림픽공원으로부터 시설 중단명령을 받은 쇼플레이 측은 “4일간의 셋업을 마치고 리허설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통보를 받고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넋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행정기관의 통보에 무대, 음향, 조명을 비롯한 공연장비들과 3주간 공연을 진행하기 위한 물품들과 방역장비 등을 모두 공연장 안에 둔 상태”라며 “방역비용으로만 10억이 넘는 금액을 투입해 공연을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노력했으나 공연 제작비용을 수십억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22일 ‘미스터트롯’ 콘서트 리허설을 앞두고 사전 장비 설치를 하는 모습. [사진 쇼플레이]

22일 ‘미스터트롯’ 콘서트 리허설을 앞두고 사전 장비 설치를 하는 모습. [사진 쇼플레이]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한 제작사 측은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러한 사회적 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러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은 채 공연 3일 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처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파구청은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 유지 중이며 송파구에서 최근 5일 내 9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로 21일 오후 12시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공공시설 내 5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 집합 금지를 알렸다.

쇼플레이 측은 ‘좌석 간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공연장 수용인원 총 1만5000석 중 절반도 안 되는 5200석만 사용할 예정이었으며 이로 인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 공연장의 정확한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와 취소를 거듭해 제작사가 떠안아야 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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