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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 “수돗물 유충, 국민 눈높이에서 수질기준 초과” 사과

중앙일보

입력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세브란스빌딩 대회의실에서 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그린뉴딜을 주제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환경부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세브란스빌딩 대회의실에서 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그린뉴딜을 주제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환경부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분명히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사과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연세 세브란스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수돗물 유충 문제로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우려를 낳게 해 주무 장관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일부 정수장에서 발생한 유충이 가정에서 발견되는 상황은 관리규정이나 기준과 무관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분명히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단순히 수질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환경부는 “인천시 서구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은 수질 기준 항목에는 포함돼 있지는 않아,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 장관은 수돗물 유충 문제의 해결책으로 환경부가 그린뉴딜 정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스마트 상하수도 시스템’ 도입을 내세웠다. 스마트 상하수도란 취수원에서부터 가정까지 수돗물 공급과정과 이어지는 하수처리 과정에 AI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관리 체계를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조 장관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밀여과장치를 도입하고, 이물질이 남아있으면 자동으로 체크해서 세척하겠다”며 “스마트 상수 시스템의 도입이 유충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은“정밀여과장치는 원래 적수(붉은 물)가 발생해서 대단위로 퍼져나가는 걸 차단하기 위해 관로 상에 설치하는 걸 계획했다”며“지금 상황(유충 사태)을 겪고 나서는 배수지라던가 후단부에도 안전장치로 (정밀여과장치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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