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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픈곳 또 찔렀다···'소수민족 탄압' 기업 11곳 옥죄는 美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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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 상무부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과 연루된 중국 기업 11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 상무부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과 연루된 중국 기업 11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기업 11개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두고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소수민족 인권 문제로 대중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미 상무부, 중국 기업 11곳 블랙리스트 올려 #애플부품 공급 회사, 유명 브랜드 옷 공급업체 포함 #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강제 노동, 강제 집단 구금, 생체정보의 무단 수집, 유전자 분석 등으로 이들의 인권을 침해한 것과 연루된 중국 기업 11곳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미국 정부의 별도 승인 없이 미국 기업에서 물품을 살 수 없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베이징은 시민을 억압하기 위한 강제 노동과 강압적인 DNA 수집 및 분석 활동 등 비난받아 마땅한 일을 적극적으로 조장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비열한 공세에 우리(미국)의 상품과 기술 등이 가담하지 않게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상무부 성명에 따르면 창지 에스켈 섬유, 허페이 비트랜드 정보기술, 허페이 메이링, 헤톈 하올린 헤어액세서리, 헤톈 타이다 어패럴, KTK 그룹, 난징 시너지 섬유, 난창 오필름 테크, 탄위안테크놀로지 등 9개 기업은 강제노동 가담을 사유로 제재 대상이 됐다.

신장 실크로드, 베이징 류허 등은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 탄압하기 위해 사용된 유전자 분석을 수행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중 난창 오필름 테크는 카메라모 듈 및 터치 스크린 제조업체로, 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또한 창지 에스켈 섬유는 토미 힐피거, 휴고 보스에 옷을 납품하는 에스켈 그룹이 만든 회사다. 에스켈 측은 강제 노동을 시켰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명단에서 빼줄 것을 미 상무부에 요청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신장 탄압’ 중국 기업 3번째 제재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 관여를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중국 기업 37곳을 제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에 관여한 중국 관료를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출산통제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진은 위구르족 아이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출산통제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진은 위구르족 아이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러시아·인도·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등 8개국과 접경해 있으며 이슬람 소수 민족이 살고 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선 끊임없이 독립 요구가 나오지만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 정부는 철저한 감시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에선 중국 당국이 소수 민족을 탄압한다는 인권 문제가 나오지만, 중국은 이를 '내정 간섭'이라고 규정하고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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