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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한·미 연합훈련, 개인적으로 연기됐으면 좋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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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한ㆍ미 연합훈련이) 연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23일 통일부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제한 뒤 “전작권 전환을 위해 현실적인 요구가 있지만, 코로나 19 등 모든 것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문회 앞두고 21일 개인 의견 밝혀 #인도적 문제, 교류협력 추진 의지도 #"한·미 워킹그룹은 제재문제만 논의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 본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 본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자는 또 한ㆍ미 워킹그룹과 관련해선 “워킹그룹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과 우리 스스로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건 일관적인 생각”이라며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통칭해서 인도적 교류 영역에선 워킹그룹에서 얘기하지 않고 정책을 추진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의 이런 언급은 대북 제재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과 협의를 진행하되, 인도적 문제나 제재에 위반되지 않는 부분은 미국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 본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 본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북 제재의 틀 속에서도 남북 간 교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미국을 도외시하고 대북정책을 추진할 경우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는 물론, 한·미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이 후보자는 북한과 교류협력 사업을 진행할 경우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우려와 관련해선 “물물교환 방식으로, 상상력으로 뛰어 넘어가야 한다”며 “인도적 교류와 백두산 물이나 대동강 술과 쌀을 교환하는 등 현물 대 현물 교류 등 작은 규모의 교역을 시작으로 상황과 조건이 개선되면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장관에 취임할 경우 가장 먼저 대화 복원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인도적 교류 협력 등은 바로 추진했으면 좋겠다. 이 과정에서 남북 간 (기존) 합의를 이행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한 북한의 호응 가능성에 대해선 “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그 시점에서 보다 공식적으로 북과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북이 대화로 나올 수 있는 구상을 밝히고 제안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의 병역 및 스위스 유학자금 등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몇 가지 의혹들이 있고, 법적 시비가 있는 점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좀 더 살펴보고 치유 절차들이 있다면 성실하게 밟아 가고자 한다”며 “남은 문제들은 청문회 과정에서 소상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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