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스크 쓰는 게 애국, 美국민이 제일 좋아하는 나도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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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 쓰는게 애국"이라며 "당신들이 제일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만큼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고 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 쓰는게 애국"이라며 "당신들이 제일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만큼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고 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애국"이라며 자신이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보이지 않는 중국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서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애국"이라며 "당신들이 제일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만큼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지만,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이달부터 공식석상에서도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카메라를 피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알려졌다.

'1일 1돌출' 트럼프,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 재개 

비과학적 언급과 주지사 비난 등 '1일 1돌출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 TF 브리핑'을 재개한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전역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11월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자 내놓은 극약처방이다. TV로 중계됐던 자신의 브리핑을 자화자찬하며 "많은 사람이 시청했고 우리는 케이블 텔레비전 역사상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렸다. 그것과 같은 건 결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TF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몸에 엄청나게 많은 자외선이나 아주 강력한 빛을 쬐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실험해보라" "살균제의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근 플로리다·텍사스 등 몇몇 지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크게 늘었다"며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내가 참여해서 (백악관 코로나19 TF) 브리핑을 하는 것이다. 아마 내일(21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3~4월 매일 오후 5시 코로나19 TF 브리핑을 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발언하고 질의응답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 4월 27일 이를 기자회견으로 대체한 것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브리핑을 열지 않았다.

소방장비 돌려쓴 美해군 '집단감염' 비상

지난 12일 미국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서 본험리처드함의 화재진압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2일 미국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서 본험리처드함의 화재진압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군함 화재를 진압하던 미 해군이 소방 장비를 돌려쓰다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이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지난 12일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선 정박 중이던 본험리처드함에서 화재가 발생해 나흘간 이어졌다. 400여 명이 진화 작전에 투입됐으며, 이 중 2명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군은 "화재 진압을 지원한 해군 2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27명의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선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고 성명을 냈다.

해군 측은 마스크와 장갑 등 소방 장비를 돌려쓴 것이 코로나19 감염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LAT는 '본험리처드함에 보관 중이던 소방장비 대부분이 화재로 파손되자, 병사들은 화재진압에 나서며 샌디에이고함 등 인근 함정에서 가져온 소방 장비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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