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여유로운 은퇴생활]

중앙일보

입력

미국인들은 흔히 노후를 플로리다주나 애리조나주 등 따뜻한 지방에서 여유롭게 즐기면서 보내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이같은 환상적인 삶은 자신의 치밀한 재정계획이 만들어 준 것이지 누군가가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민간항공사의 조종사로 있다가 10년 전 정년 퇴직한 마이크 앤더슨(66.워싱턴주 스포캔 거주) 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사회보장 연금(1천3백달러) .개인 은퇴계좌(IRA) 소득.투자성 생명보험.임대소득 등을 통해 월 6천5백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7만8천달러를 버는 셈이다.

은행원인 마크 클러넨은 올해 50세지만 자신의 예상 수명을 83세까지로 설정해 놓고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인 수입원은 앤더슨과 비슷하나 은퇴연금(Annuity) 에 가입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장성 상품인 고정은퇴연금상품과 약간의 투기성향을 내포하고 있는 변동은퇴연금에 다 가입했다.

수익률과 은퇴 후 지급되는 금액이 계약 당시에 정해지는 고정은퇴연금과, 납입금 전액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변동은퇴연금을 동시에 들어 투기성 상품이 무너진다 해도 안전상품으로 보완하겠다는 투자전략을 세운 것이다.

미 정부가 65세 이상의 노령자에게 사회보장 연금으로 지불하는 평균 금액은 월 8백달러선.

복지사회이기 때문에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4분의1만 충족되는 셈으로, 나머지는 자신의 노력과 준비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윤택한 노년생활의 밑거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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