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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새 정강·정책 공개…새마을 운동, 5ㆍ18 함께 담았다

중앙일보

입력

미래통합당이 새 정강·정책 초안을 20일 공개했다. 새마을 운동, 한강의 기적, 5ㆍ18 민주화 운동 등을 한 문단에 담았다.

정강ㆍ정책개정특위 위원장인 김병민 통합당 비대위원 등 특위 위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위 활동사항 대국민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강ㆍ정책개정특위 위원장인 김병민 통합당 비대위원 등 특위 위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위 활동사항 대국민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 정강·정책 개정특위는 약 한 달간 개정 작업을 거친 새 정강·정책 초안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했다. 제목은 ‘모두의 내일을 위한 약속’으로 정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병민 통합당 비대위원은 “‘모두’는 국민통합을 의미하며 ‘내일’에는 대한민국의 미래변화를 선도하는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정강·정책 첫 문장은 “미래통합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 발전해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킨다”에서 “미래통합당은 모두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정당이다”로 바꾸기로 했다.

이어 “반만년의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는 3ㆍ1 독립운동 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받고,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난 극복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정치권에선 건국 시기를 언제로 볼 것인지를 두고 건국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비대위원은 “헌법 전문에도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표현이 있다”며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종식됐으면 해서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정신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강에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병민 비대위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병민 비대위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심을 모았던 5ㆍ18 민주화 운동 역시 새 정강·정책에 반영됐다. 국민통합과 관련한 부분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 운동 등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산업화 세대의 ‘조국 근대화 정신’과 자유민주주의를 공고히 한 2ㆍ28 대구 민주운동, 3ㆍ8 대전 민주의거, 3ㆍ15 의거, 4ㆍ19 혁명, 부마항쟁, 5ㆍ18 민주화 운동, 6ㆍ10 항쟁 등 현대사의 ‘민주화 운동 정신’을 이어간다”고 명시했다. 기존 정강·정책에는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대목이 없었다. 특위 관계자는 “지역과 이념, 세대 갈등을 넘어서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서, 산업화 정신과 민주화 정신을 모두 당의 기본 정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제와 관련해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여 경제민주화를 구현하고,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며”, “개인 중심의 복지 체계 개편에 앞장서고, 소외계층을 위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한다” 등의 내용을 넣어 공정과 양극화 해소 등을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앞서 기본소득 논의와 관련해 강조한바 있는 ‘경제적 자립’이란 말도 포함됐다.

또 “우리는 일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고,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으며, 노력한 자에게 합리적 보상이 주어지는 노동시장 조성에 앞장선다”, “성인지 관점에서 작동되는 양성평등사회를 지향하며 성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선다”는 문장을 통해 노동과 성 평등 관련 내용을 담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은 이후 의원총회에서 이날 발표한 정강·정책 초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또 정강·정책 개정과 연계해 당명과 당색 등을 변경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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