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일대일 대결? "만약 흥민이 막는다면 10번 중 겨우 2번"

중앙일보

입력 2020.07.20 13:51

업데이트 2020.07.20 14:00

20일 토트넘 자체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등 4관왕에 등극한 손흥민. [사진 토트넘 트위터]

20일 토트넘 자체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등 4관왕에 등극한 손흥민. [사진 토트넘 트위터]

“만약 (손)흥민이를 일대일로 막는다면 10번 중 겨우 2번 막을 것 같다.”

EPL 위건 출신 조원희, 요즘 유튜브 통해
축구선수와 일대일 돌파 막는 대결 펼쳐
"호날두보다 막기 더 까다로울 수도"

2008년부터 2시즌간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 미드필더로 뛴 조원희(37)의 이야기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8)은 20일 영국 런던 홈구장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슈팅이 제임스 저스틴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정정됐다.

손흥민의 3경기 연속골이 날아갔다. 하지만 경기 후 구단 자체 시상식에서 손흥민은 ‘올 시즌 선수’, ‘올 시즌 골’, ‘주니어 멤버가 뽑은 올 시즌 선수’, ‘공식 서포터스 클럽이뽑은 올 시즌 선수’를 수상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 30개(18골-12도움)를 올렸고, 리그 10(골)-10(도움)에 가입했다.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79m 단독 드리블 골을 터트렸다. 시즌 도중 오른팔 수술을 받았고, 기초군사훈련까지 소화하며 이뤄낸 성과다.

선수 시절 투지넘치는 수비로 유명했던 조원희. 변선구 기자

선수 시절 투지넘치는 수비로 유명했던 조원희. 변선구 기자

조원희는 이날 중앙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축구선배지만 흥민이를 평가할 만한 위치는 아니다”면서도 “축구 선배님들이 ‘흥민이는 말도 안되게 너무 잘한다’고 칭찬한다.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흥민이의 토트넘 올해의 선수 수상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년 전 은퇴한 조원희는 요즘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에서 축구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 상대선수가 드리블을 치며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을 노리는데, 조원희가 일대일 수비로 막는 방식이다. 구자철(알가라파), 염기훈(수원), 이영표(은퇴)도 조원희를 쉽게 뚫지 못했다. 이영표는 조원희를 상대로 2대8을 기록했다. A매치 36경기를 소화한 조원희는 선수 시절 일대일 능력이 좋고 투지 넘치는 수비를 펼쳤다.

이영표와 일대일 대결을 펼친 조원희. 조원희가 8-2로 승리했다. [사진 조원희 유튜브]

이영표와 일대일 대결을 펼친 조원희. 조원희가 8-2로 승리했다. [사진 조원희 유튜브]

만약 손흥민을 상대한다면 어떨지 묻자 조원희는 “무조건 발릴 것 같다. 10번하면 2개 정도 막을 것 같다. 그나마 파울로 두차례 경고 받아 퇴장 당할 수도 있다. 흥민이가 8~9번은 가지고 놀지 않을까. 흥민이가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고 살살하고, 내가 축구화 끈을 조여매고 제대로하면 5개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손흥민을 막는건 생각하기도 싫다”는 조원희는 “보통 스피드 있는 선수는 단점이 있는데, 흥민이는 그 점을 보완했다. 좌우측면을 빠르고 활발하게 이동하고, 앞 뒤 방향전환으로 상대를 교란한다. 난 보통 수비방법 한 두개를 생각하는데, 흥민이를 막는다면 세 개까지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흥민이는 일대일도 잘하는데, 패스도 기가막힌 타이밍에 반 템포 빨리 내준다. 10-10도 가입했지 않나. 난 강하게 압박하며 붙는 스타일이라, 흥민이가 나 같은 선수를 상대하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원희는  “만약 왼발잡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막는다면 오른쪽은 그냥 포기할 것 같다. 하지만 흥민이는 어느 쪽을 내줘야할지 모르겠다. 오른쪽과 왼쪽을 한 번씩 내줘보고, 그나마 내가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곳으로 움직이겠다”며 “디디에 드록바, 니콜라스 아넬카와도 뛰어봤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정말 상대하기 힘들었다. 호날두는 요즘에는 다소 단조로운 플레이도 펼치는 만큼, 오히려 흥민이를 막기 더 까다로울 수도 있다. 흥민이는 좌우, 앞뒤를 방향전환하며 공간을 훨씬 크게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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