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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달콤한 풍경』…독자들은 진지함, 재미를 원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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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호 21면

독자가 선정한 상반기 좋은 책

배움의 발견

배움의 발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한해 출간된 단행본 종수는 6만 권 가까이나 된다(학습서 제외). 초판 발행 부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2015년 평균 1500부가량에서 2018년 1200부로 줄었다. 더 많은 종수를 더 적게 찍는다. 그만큼 잊혀지는 책이 많은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교보문고 구매팀 박정남 차장은 “한 권만 이 행사 덕분에 다시 잘 팔릴 수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순부터 한 달가량 온·오프라인 독자 투표 방식으로 진행한 ‘2020 독자의 선택: 상반기 좋은 책의 재발견’ 행사를 말한다.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서점 방문 고객이 확 줄어든 상황에서 마케팅 여력이 충분치 않아 온라인으로도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책들 가운데 좋은 책을 살리자는 취지”였다. (김효영 마케팅팀 과장)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출간된 책 가운데 200개 출판사,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등 관련 단체로부터 아쉬운 책 213권을 추천받았다. 교보문고 이달의 책 선서위원의 투표를 거쳐 10권을 최종 선정했다. 이 10권을 놓고 교보문고 온·오프 매장에서 독자 투표(온라인은 중복 투표)를 했다. 모두 2만6631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열린책들 출판사의 『배움의 발견』(사진)이 총 1만345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배움의 발견』은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의 독실한 모르몬교 가정에서 태어나 아무런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곧 닥칠 심판의 날을 대비하며 지내던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케임브리지대 역사학 박사가 되는 이야기다. 버락 오바마가 필독서로 추천했고 영미권에서 300만 부나 팔렸으나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독자를 만나게 됐다. 장정을 새로 한 리커버 판을 다음 달 한 달간 광화문점 등 교보문고 전국 18개 매장에 진열한다.

10권의 다른 책들도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책들이다.

뉴욕 타임스에 기고하는 이란 출신 요리사 사민 노스랏의 『소금, 지방, 산, 열』(세미콜론)은 요리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양보하고 싶지 않은 맛을 내는 비결을 네 요소, 소금·지방·산(acid. 신맛 성분을 뜻한다. 저자에 따르면 맛에 활력과 균형을 더한단다)·열을 다루는 솜씨로 정의하는 저자의 발상이 놀랍다.

불가리아 출신 문예비평가 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다른)은 프롤로그를 암기하고 싶다. 세상과 인생의 비밀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교보문고 추천 글에 따르면 “시대를, 성별을, 사회적 중력과 관성의 틀을 넘어선” 사람들, 케플러, 멜빌, 에밀리 디킨슨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에이치비 프레스)은 소장하고 싶은 그림 도록이다. 디저트와 도심 풍경 그림으로 유명한 미국의 100세 현역 화가 웨인 티보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

2018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원하 시인의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문학동네)는 등단작이자 표제시인 ‘제주에서 혼자 살고…’ 한 편이라도 우선 읽어보자.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시 제목에서, 시를 읽고, 마지막으로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고 놀랐다는 사실에서 다시 한번, 이렇게 도합 세 번 놀랐다고 한 이유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독자가 선정한 상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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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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