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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최근 민심 아주 고약하게 흘러, 내년 보선 여당 필패 마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정애 중앙일보 정치에디터(오른쪽) 사회로 진행된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정애 중앙일보 정치에디터(오른쪽) 사회로 진행된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박원순 전 시장을 신성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고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누가 전달했느냐 하는 문제를 당 차원에서 명확히 규명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대선 출마? 그런 생각 전혀 없다 #문 대통령, 총선압승 황홀경 빠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박 전 시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까지 하겠다는 야심을 가졌던 사람이고, 본인이 변호사로 법률도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며 “소위 성추행 문제가 드러나고 하니까 자신의 명예와 여러 가지를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하면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겠나 하는 판단에서 죽음을 택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또 경찰·청와대의 박 전 시장 피고소건 전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히며 “그래야 앞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등이 나왔을 때 경찰이 그런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따져볼 수 있다”고도 했다.

내년 4월 있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선 “박 전 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한 국민 인식도 그렇고 부동산 문제 등 최근 민심이 아주 고약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낙관적 측면이 있다”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다음 선거에서 여당은 필패해야 마땅하다”고 내다봤다. “야권 대선 주자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등이 대상에 포함되는가”란 질문에 “실질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려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지만, 몇 분은 그런 욕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대권에 대한 야망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지도가 상당한 수준을 보여 후보군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자신이 현직에서 물러나서 자신이 의사 표시하기 전엔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반면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선 “나이가 만 80세가 다 됐는데, 욕심을 과하게 내면 그 자체가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그런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혹평했다. 그는 “두 사람 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정직성이 결여된 사람들”이라며 “자신이 뭘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그저 착각하고 실제로는 생각을 이행을 못 한 그런 사람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에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지만, 권력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제의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개헌론을 꺼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선 “총선에서 다수를 얻은 황홀경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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