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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악수하고 사인까지” 일본 소극장 집단감염, 850명 검사받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도쿄 신주쿠의 소극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공연 ‘THE★JINRO-꽃미남 늑대 아이돌은 누구!!’의 포스터. [사진 라쿠텐 캡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공연 ‘THE★JINRO-꽃미남 늑대 아이돌은 누구!!’의 포스터. [사진 라쿠텐 캡처]

13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주쿠에 있는 소극장 ‘시어터 모리에르’에서 진행된 연극 ‘THE★JINRO-꽃미남 늑대 아이돌은 누구!!’의 주연배우인 야마모토 유스케를 비롯해 출연자와 스태프, 관객 20여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공연은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하루 2회씩 진행됐다. 도쿄도는 13일 출연진과 스태프 50여명, 관객 800여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이들에게 모두 PCR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공연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단은 출연자 중 한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했음에도 공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들은 작은 분장실에 함께 모여 있어 감염 위험이 높았다. 공연을 마친 후에는 관객들과 함께 하는 악수 및 사인회도 열렸다.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제2차 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에는 도쿄에서 119명, 사이타마 26명, 오사카 18명 등 일본 전역에서 2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400명을 넘었던 전날보다는 줄어들었지만, 긴급사태로 대응해야 할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HK가 지난 10~12일 전국의 18세 이상 1268명(유효 답변자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데 긴급사태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한 사람은 34%에 그쳤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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