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파트 규제 강화에 오피스텔 매매 급증, 부동산 대책 '풍선효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단지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단지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아파트 거래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교적 규제를 덜 받는 오피스텔의 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의 세부담 강화를 골자로 한 7ㆍ10 대책으로 오피스텔ㆍ상가 등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조짐이다.

13일 부동산 서비스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바탕으로 올해 오피스텔 거래 시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는 1만576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매 실거래가 공개된 2006년 이래 1∼5월 평균 거래량(1만4155건)보다 11.4%, 지난해 동기(1만2010건)보다 31.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과 경기의 오피스텔 매매량은 각각 5312건, 3907건으로 지난해보다 56.3%, 49.2% 급증했다.

1~5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량 추이 [자료 직방]

1~5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량 추이 [자료 직방]

전국적으로 3억원 이하 오피스텔 매매는 1만3637건으로, 전체의 86.5%를 차지했다. 다만 2000년대에는 3억 이하 매매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었다면 최근에는 3억∼6억원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5월 거래된 오피스텔 가운데서도 전용면적 40∼60㎡가 2672건(16.9%), 60∼85㎡가 2919건(18.5%)에 이르렀다.

이호연 직방 매니저는 오피스텔 거래가 급증한 데 대해 “저금리로 시중에 자금이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아파트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오피스텔을 대체 상품으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3억원 이상 오피스텔의 매매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보다 삶의 질에 더 가치를 두는 1∼2인 가구가 초소형보다는 중소형으로 면적을 넓혀가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